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 그 동안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는 행정 명령을 내린 것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명령은 테러 용의자들을 수감하고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라는 것이었고요, 두 번째가 가족계획이나 낙태를 장려하거나 이를 직접 시행하는 외국 조직을 미국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 즉 ‘멕시코시티 정책’이라고 불리는 조치를 철회하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일, 또 하나의 행정명령이 내려져 화제죠?

(답) 그렇습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지난 2001년 8월, 행정명령을 통해,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기관에 연방정부의 돈을 지원하는 것을 금지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이번에 이 금지조치를 폐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 줄기세포 연구를 연방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을 재개하면서, 국립보건연구소에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죠. 그런데, 최근에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안의 일환으로 줄기세포 연구에 100억 달러를 지원키로 결정했는데요, 이 지원금은 국립보건연구소에 할당이 되고, 국립보건연구소는 이 돈을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각종 민간기관에 지원하게 되는건데요?  김정우 기자, 청취자 여러분들을 위해, 이 줄기세포가 뭔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 네, 줄기세포라고 하는 것은 쉽게 말해서 우리 몸의 모든 세포를 만들어내는 근원이 되는 세포인데요, 온몸에 골고루 퍼져서, 각 조직에 필요한 세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를 말합니다.

(문) 그런데 이 줄기세포가 갖고 있는 한가지 특징 때문에,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이 줄기세포는 외부의 일정한 조작과 자극이 있으면, 인체내 어떤 조직의 세포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줄기세포의 능력은 특히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령, 교통사고로 척추신경을 다쳐서, 평생을 자리에 누워서 지내야 하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죠. 현대 의학기술로는 사고로 척추신경이 죽은 사람은 다시는 일어설 방법이 없는데요, 줄기세포 기술을 이용하면, 사고로 죽어버린 신경세포를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문) 이런 줄기세포 기술은 다른 질병을 고치는 데도 쓰일 수 있겠지요?

(답) 물론입니다. 가령 기억과 생각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알츠하미어병, 즉 치매의 치료에도, 이런 줄기세포 기술이 쓰일 수 있겠고요, 혈액 안의 당도를 제어하는 인슐린을 분비를 관장하는 능력을 상실해서 걸리는 당뇨병 치료에도 이 기술이 응용될 수 있겠죠? 그런데 이 줄기세포 기술의 가장 환상적인 성과는 뭐니뭐니해도 인간장기를 부분적으로 복제해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문) 정말 질병 치료에는 획기적일 것 같은데 부시 전 대통령은 왜 지난 2001년에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정부지원을 금지시켰나요?

(답) 네,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에서 인간배아, 즉 수정된 인간의 난자를 이용한 방법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수정란을 이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거죠? 수정란은 인간배아라고도 하는데요, 이 인간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인간으로 세포가 분화되기 이전 상태이지만, 이 수정란도 엄연한 생명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수정란을 연구를 목적으로 조작하고, 심지어 파괴하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이 연구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반대가 거센데요, 거듭난 기독교인으로 자처하는 부시 전 대통령도 이런 이유로 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했지요.

(문) 종교단체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과학계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정책을 크게 환영하고 있겠지요?

(답) 물론입니다. 과학계에서는 그 동안 줄기세포 금지 조치가, 기후변화 대책처럼, 과학적인 판단이 아닌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잣대를 가지고 내려졌다고 지적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크게 환영했습니다. 미국 고등과학협회의 알랜 레쉬너 회장은 미국 과학계가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이토록 기뻐하는 것을 이전에는 본적이 없었다고 지적하고,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조치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사실, 부시 부시 전 행정부는 과학계의 다수 의견과 반대되는 정책을 취해온 것이 사실이죠?

(답) 그렇습니다. 이에 대표적인 예로는 기후변화에 관련된 대책을 들 수 있겠죠? 과학계에서는 그 동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내세워, 부시 행정부에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지만, 부시 행정부는 이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었고요, 이외에도 야생동식물 보호나,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부시 행정부는 사사건건, 과학계와 대립한 바 있습니다. 사실, 지난 8년간, 과학계와 연방정부는 여러 사안을 두고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문) 오바마 대통령에 의한 이번 행정명령에 대해 일반 미국인들의 어떤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답) 네, ABC 방송과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조치를 지지하고요, 응답자의 42%는 반대했다고 합니다. 찬반 여론이 10% 차이로 갈리고 있죠?

(문) 자,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금지됐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지난 8년간의 금지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줄기세포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데요, 미국 과학계, 강하게 제기되는 윤리적인 문제들을 잠재우고,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궁금해집니다. 어찌됐든, 병으로 고통을 겪는 이들을 낫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과학계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지혜가 필요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