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지난 2001년 9.11 사태 이후에, 미국 안에서 가장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된 집단이라면, 무슬림이라고도 불리는 이슬람교 즉 회교 신자들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현재 두 이슬람 국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죠? 이슬람 신자는 미국 전체 인구 가운데 2%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내 이슬람 신자들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나왔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유명한 여론조사 기관이죠? 갤럽이 무슬림 아메리칸, 즉 미국 국적의 이슬람 신자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이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문) 미국국적의 이슬람 신자라 하면, 반드시 아랍인임을 의미하지는 않는거죠?

(답) 네, 아랍 나라에서 온 사람만이 이슬람 신자는 아니죠? 이슬람교를 믿는다면, 백인이나 흑인 그리고 아시아인들도 이번에 조사대상이 된 무슬림 아메리칸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다. 이 조사결과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요, 미국국적의 이슬람교 신자들은 경제적으로는 미국 사회에 잘 적응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정도나 자신이 아주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이번 조사결과를 쭉 살펴보니까, 사람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통념과는 다른 사실들이 많이 밝혀진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럼 몇 가지 눈에 띄는 사실들을 소개해 드릴까요? 먼저 무슬림 아메리칸들은 인종적으로 다른 어느 종교보다도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인종구성을 살펴보면, 미국국적의 이슬람교 신자 중에 백인이 28%를 차지하고요, 흑인이 35%, 중남미계가 18%로 그리고 아시아계가 같은 비율인 18%를 차지했습니다.

(문)우리가 보통 미국에 사는 이슬람 신자라고 하면,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아랍인들만을 생각하기가 쉬운데, 신자들이 각 인종별로 골고루 분포돼 있군요?
그런데, 이슬람교에 대해서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편견중에 하나가, 이 이슬람교가 여성을 심하게 차별하는 종교라는 것이죠? 가령, 여성들은 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거나, 인간으로서 누려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해주지 않는 점 등을 들 수 있겠는데요. 사실, 일부 아랍에 있는 이슬람 국가들은 이렇게 공개적으로 여성을 차별하기도 합니다만, 무슬림 아메리칸은 이런 통념과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바로 이 점이 가장 놀라웠는데요, 각 종교집단의 여성들중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미국 여성들이 미국내, 유대인 여성에 이어, 가장 많은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무슬림 여성의 약 43%가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는데요, 미국 여성의 평균 학사 학위보유율은 29%정도니까 평균 수치보다 월등히 높죠? 수입 측면에 있어서도, 무슬림 아메리칸들은 남녀가 거의 균일한 소득수준을 보여줬다고 합니다. 이런 면을 보면, 아랍국가와 비교해서는 물론이고, 미국내에서도 남녀평등이 잘 구현돼 있는 종교집단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문) 그런데, 이 무슬림 아메리칸은 자신들의 현재 생활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답) 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무슬림 아메리칸들은 경제적으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각 개인별로는 자신의 생활을 평가할 때, 자신이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다른 종교집단과 비교해 볼 때 가장 낮았습니다.

(문) 무슬림 아메리칸들은 교육수준도 높고, 경제적으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인데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이유가 뭘까요?

(답) 네, 이번 조사를 주도한 갤럽의 달리아 모가헤드 씨는 9.11 테러 이후의 지난 8년간의 경험 때문에, 무슬림 아메리칸들의 만족도가 낮아진 것이 아닐까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8년간의 경험이라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경험이라면, 미국안에서나 아니면, 전세계적으로 이슬람 신자들이 일으킨 여러가지 테러 사건들 때문에, 이슬람 신자들에게 쏟아졌던 비난이나 편견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수도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최근에 계속되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무슬림 아메리칸들이 자신의 생활에 비관적이 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해봅니다.

(문)  그런데 이 무슬림 아메리칸들은 미국내 여러 종교 집단 중에서 가장 젊은 집단에 속하지 않나요?

(답) 그렇습니다. 18살에서 29살 사이의 젊은이들이 3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비율은 미국 일반으로 보면, 18%고요, 기독교는 9%입니다. 이런 걸 보면, 무슬림 아메리칸들이, 미국내, 종교 집단중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활기찬 집단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문)  무슬림 아메리칸들, 정치적으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답) 네, 작년에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무슬림 아메리칸들의 79%가 바락 오바마 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무슬림 아메리칸의 대부분이 이번 대선에서 대부분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지만, 정치적인 성향은 다양하다고 합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응답자의 38%는 자신을 중도파로 29%는 자신을 진보파로 그리고 25%는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답했다는군요. 정치적인 견해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보수, 진보, 중도의 비율이 거의 균일한 것을 볼 수 있죠?

(문) 하지만 무슬림 아메리칸의 정치 참여도는 다소 낮다고 하던데요?

(답) 네, 미국에서 한 집단이 정치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적으로 참여하고 있나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는 투표 등록율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무슬림 아메리칸들의 투표 등록율은 64%로 전국 평균 81%보다는 낮은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무슬림 아메리칸들은 현재 정치 참여율이 낮지만, 미국 사회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하고, 상황이 좋아지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슬림 아메리칸들. 인종적으로 다양한 구성을 보이고, 여성에 대한 차별도 없는 아주 젊은 집단인데 외부 이슬람 세계가 미국과 긴장관계에 있고, 또 일반 미국인들의 편견 때문에 현재 다소 움츠러든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앞으로 미국 안에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많은 집단이니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