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 UNDP가 지난 2007년 3월 중단했던 북한 내 활동을 재개하기로 최종 결정한 지 두 달째에 접어들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반대로 UNDP의 대북 사업이 제한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현재 UNDP의 대북 사업 재개 과정이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서지현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진행자: 유엔개발계획, UNDP가 대북 사업 재개를 결정한 것이 지난 1월이었는데요. 현재 대북 사업 재개 과정이 어느 정도 진척 됐습니까?

답: 네, UNDP 집행이사회는 지난 1월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정례회의에서 ‘북한 활동 재개를 위한 방안’을 최종 채택했었는데요. UNDP 측은 5일 북한에서 일할 국제요원들에 대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UNDP의 크리스티나 로니그로 공보관은 현재로서는 아직 대북 사업을 재개하지 않았으며, 사업 재개에는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UNDP의 채용 공고를 살펴보니 현재까지 북한 사무소에서 일할 요원의 모집 공고는 발표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북한 사무소에서 일하게 될 국제요원의 수와 필요 인력의 요건 등 세부사항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직 국제요원 채용 공고조차 나지 않았다면 사업 재개 일정이 많이 늦춰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답: 네, UNDP는 지난 해 초부터 대북 사업 재개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 지난 해 9월 다섯 단계별 일정을 승인했었는데요. 이에 따르면 1월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대북 사업 재개 승인을 받고 나면 승인 직후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UNDP가 북한 현장사무소 재정비와 인력 충원을 관장하기로 했었습니다. 당시 이같은 일정이 충실히 이행되면 올해 초에는 UNDP의 대북 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됐었습니다.

진행자: 아직 국제요원 모집 절차가 진행 중인 수준이라면, 논란이 돼 온 북한 현지 직원에 대한 채용은 시작조차 되지 못했겠군요.

답: 네, 북한 현지 직원 채용에 대한 논란이 컸던 만큼 채용 과정도 빨리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UNDP 측은 사업 재개 확정을 최종 결정하기 전 북한 현지 직원의 채용 방식 등에 대해 북한 당국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는데요.

UNDP의 ‘북한 활동 재개를 위한 방안’문건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UNDP 북한 사무소에서 일하게 될 현지 직원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유엔 측이 적어도 3명의 후보자 명단을 받아 정식 면접과 필기시험을 거쳐 선발하게 돼 있습니다.

이전에는 북한 당국이 결정한 현지 직원을 UNDP가 그대로 받아들여 채용했었는데요. 북한에 사무소를 둔 UN 기구들 가운데 경쟁채용 형태의 현지 직원 채용 방식을 채택한 것은 UNDP가 처음입니다. 앞으로 이 채용 절차가 합의대로 얼마나 잘 이행되느냐가 관건일 텐데, 말씀대로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 달 미국과 일본의 반대로 UNDP의 대북 사업 전면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지 않았습니까. 진척 속도가 느린 것이 이와 관련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답: 네, 지난 달 일본의 ‘교도통신’은 유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UNDP의 대북 사업이 미국과 일본의 반대로 제한적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는데요. 사업 자금 전용 의혹으로 대북 사업이 중단됐던 데 대해 양국이 감시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면적인 사업 재개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입니다.

UNDP 측은 이에 대한 ‘미국의 소리’ 방송 측의 확인 요청에 대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UNDP의 크리스티나 로니그로 공보관은 그 이유로 첫째, ‘북한 활동 재개를 위한 방안’을 최종 승인한 UNDP 집행이사회에는 미국이 속해 있으며, 이 문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타카수 유키오 유엔주재 일본대사는 지난 달 일본 정부는 UNDP의 대북 사업 재개를 매우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자금 전용 의혹으로 대북 사업이 중단됐었던 만큼 여전히 UNDP의 사업 재개에 대해 여러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인데요.

답: 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지난 1월 말 UNDP의 내부 회계감사 기능은 반드시 개혁돼야 할 시급한 과제라며 대북 사업의 투명성 제고를 거듭 강조했었습니다.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 역시 대북 사업에 대한 회계감사 자료와 기타 내부 자료에 대한 회원국들의 열람이 여전히 불가능하고, 자금 전용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대북 사업 집행의 투명성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