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매년 ‘보수주의자 정치행동회의’, 약칭 CPAC가 열립니다. 이 회의는 미국 전역에서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벌이는 그야말로 보수주의자들의 잔치인데요, 올해 회의는 지난 달 28일에 열렸습니다. 그런데, 올해 회의에서는 미국은 지금, 시간에도 자주 언급된 바 있는, 극우파 방송인 러시 림보 씨가 찬조 연설을 해 화제가 됐죠?

(답) 그렇습니다. 러시 림보 씨, 이날 연설에서도 특유의 익살과 독설을 섞어가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문) 림보 씨, 얼마 전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실패하길 바란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날 회의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더군요?

(답) 네, 림보 씨, 오바마 대통령이 추구하는 개혁과 국가재건 노력이, 만약에 자본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에 근거하지 않는다면, 자신은 대통령이 실패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문제가 된 발언을 그대로 되풀이 하고 있죠?

(문) 그런데, 최근 미국 언론들에서, 이 러시 림보 씨의 발언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다룬 보도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이유가 뭔지 혹시 아시나요?

(답) 네, 요즘, 러시 림보 씨, 지난 해 의회선거와 대선에서 패한 뒤, 다소 수세에 몰려있는 보수 세력의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뉴스거리가 되는거죠? 또 원래 러시 림보 씨, 스스로가 고정 청취자만 2천 만 명이나 된다는 라디오 토크 쇼, 즉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주의자들과 공화당에 미치는 영향력 또한 무시 못할 수준이지요.

(문) 오바마 정부 측에서는 아예 림보 씨가 공화당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1일에 램 엠마누엘,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현재 공화당을 대변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문) 엠마누엘 비서실장, 러시 림보 씨가, 현재 공화당의 막후 대변자이고, 또 공화당의 지적인 힘이자 에너지라고 말하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와함께, 엠마누엘 비서실장은 공화당을 향해, 공화당은 대통령이 실패하길 바라는 러시 림보 같은 사람의 견해에 빠져있지 말고, 민주당과 건설적으로 협력하길 바란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주 초에, 마이클 스틸 공화당 전국위원장이, 림보 씨와 관련해서 한 말이 또한 논란이 됐었죠?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 역사상,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전국위원회 위원장에 당선된 바 있었던 스틸 위원장, 최근 뉴스전문 방송인 CNN에 출연했는데요, 림보 씨와 관련해 어떤 말을 했는지 한번 들어보시죠.

(답) 자, 스틸 위원장, 림보 씨는 ENTERTAINER, 즉 연예인이고,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쇼는 선정적이고 추하다라고 말하고 있죠?

(문) 그런데, 자신의 정당을 지지하는 보수 논객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두고, 이렇게 선정적이고 추하다라고 말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군요?

(답) 아주 놀랍죠, 이런 발언이? 또 이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공화당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러시 림보가 아니냐고 스틸 위원장에게, 이에 대한 스틸 위원장의 대답 아주 재밌습니다.

(문) 스틸 위원장, 공화당의 지도자는 자신이라고 강조하는군요?

(답) 네, 방송 화면을 보니까, 스틸 위원장, 웃으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만, 스틸 위원장의 웃는 얼굴 속에서도, 현재 그가 고심하고 있는 문제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문) 마이클 스틸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작년 의회선거와 대선에서 패한 뒤,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난 공화당을 재건해야 할 임무를 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선거 패배를 통해서 스틸 위원장은 공화당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파악했다는데요,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공화당의 지지대열에서 이탈한 젊은 세대와 유색 인종들 그리고 중도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다시 끌어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죠?

(문) 그렇다면, 스틸 위원장이 의도적으로 공화당과 림보 씨의 관계를 벌여 놓기 위해 이런 말을 했다는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물론 스틸 위원장은 자신의 이런 발언이 방송으로 나간 다음에, 발언이 논란이 되자, 즉각, 성명을 발표해서, 러시 림보 씨에게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정치전문가들은 스틸 위원장이 자신과 공화당은 러시 림보와 같은 부류의 보수주의를 신봉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의 공화당을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스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림보 씨는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답) 역시 독설가다운 응답이 나왔죠? 림보 씨, 한마디로, ‘너나 잘 하세요’란 그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림보 씨는 먼저 스틸 위원장은 방송에 나와서 입으로만 떠들어댈 것이 아니라, 현재 시급하게 공화당이 처리해야 할 일이나 하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이 만일 공화당 전국위원장이었다면, 공화당을 지지한 보수주의자들을 실망시킨 현재와 같은 상황을 방조한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즉각 사퇴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