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세계적 명품의 모조품으로 유명한 베이징의  ‘슈수이제’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자 이 곳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슈수이제’ 매장들은 그동안 해외 유명 상품을 복제해 판매하면서 중국의 관광명소로까지 떠올랐는데요. 상표권 침해 소송에 대해 맞소송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진행자: 해외관광객들에게는 ‘실크 스트리트 마켓’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죠, 중국의 ‘슈수이제’ 시장,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슈수이제 매장들이 일제단속에 걸려 영업정지령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슈수이제는 해외 명품들을 불법으로 복제해서 아주 싼 가격에 파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가격의 10분의 1까지 깎을 수 있다고 하죠?)  지난 한 달 동안에만 29개 매장이 명품 상표를 불법으로 부착해 판매한 혐의로 영업정지를 당했습니다.

진행자: 진품과 거의 다를 바 없는 가짜 물건을 남한에서는 ‘짝퉁’이라고도 부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베이징의 명물이기도 한 이 ‘짝퉁 명품’ 시장이 철퇴를 맞은 것이군요. 어떤 계기로 단속이 시작됐습니까?

기자: 예, 베이징에 세계 명품 상품의 상표권을 대행하는 ‘인털렉프로’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가 해외 명품 업체인 구치나 루이뷔통, 프라다, 샤넬, 버버리의 위임을 받아 슈수이제 매장들에 대한 조사를 벌였구요. 그 결과 가짜 옷이나 핸드백, 신발 등을 파는 상점들을 적발한 겁니다. 이어서 슈수이제 관리기구 측이 요원들을 동원해서 상점폐쇄 조치에 들어갔구요.

진행자: 이 시장은 오랫동안 모조품 판매로 큰 이익을 얻어오지 않았습니까. 당국의 이번 조치로 큰 타격을 입었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시장의 많은 매장들이 명품 모조품 판매에 의존하고 있어서 업소 폐쇄 조치를 생존권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상 보다 훨씬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상인들은 해당 매장들을 고발한 인털렉프로사 앞에서 진을 치고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회사 로비를 기습점거해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구요. 상인들은 심지어 경계망을 뚫고 이 회사 사무실에까지 접근해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벽에 항의 구호를 새기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상인들이 거칠게 항의하고 있군요. 한편으로는 자신들을 고소한 회사를 상대로 맞소송까지 제기하고 있다구요.

기자: 예, 매장 주인들은 슈수이제 경영진과 인털렉프로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인털렉프로사 관계자도 상인들이 이 정도로 강도 높게 맞설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합니다. 모조품 판매 매장들은 중국 정부만이 영업정지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지, 시장 관리기구는 그런 권한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상인들을 대변하는 변호사는 상인들이 진품과 모조품을 구별할 능력이 없다, 모르고 판 것이다, 그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세계 최고 명품 회사들 대 시장 상인들의 물리적,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명품 회사들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중국 모조품 시장에서 공공연히 벌어지는 상표권 도용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입장입니다. 상표권 보호를 위해 중국 당국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구요.  6개월 내에 모조품 판매가 대폭 줄지 않으면 재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진행자: 슈수이제 시장이 모조품의 천국으로 알려진 지는 꽤 오래됐는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한마디로 가짜 상품의 집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종 명품 가방과 시계, 신발에 유명 상표 골프채도 구비돼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 등이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비판할 때 대표적 사례로 지목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관광객들이 워낙 몰리다 보니까 아예 관광 안내책자에도 중국을 방문하면 꼭 들러야 할 명소로 버젓이 설명돼 있습니다. 그만큼 법망의 사각지대로 통했던 곳입니다. 특히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에는 30년래 최대 호황을 맞아서요, 일주일 간 이 곳을 다녀간 고객이 80만 명을 훨씬 넘었고 주간 매출액 역시 1억위안을 넘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해외 유명 인사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죠?

기자: 그래서 더 유명해 졌습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중국을 방문해 이 곳을 찾았습니다. 모조품을 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국인 여자 점원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해요. 그래서 미국 전직 대통령이 중국의 모조품 시장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격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습니다. 또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장의 부인도 이 곳을 방문해 여러 가지 물건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동안 명품 모조품 판매에 의존해온 일부 업주들, 이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이런 관행을 탈피해야 할텐데요.  다른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슈수이제 시장 관리기구 측은 업주들이 서서히 자체 상품 개발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이 모조품으로도 유명하지만 중국의 특색 있는 비단제품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거든요. 따라서 이런 비단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그 외에 주문생산 체제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