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업원 해고하지 않는 미국 기업들

2. 논쟁 중인 캘리포니아주 비디오 게임법

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경기 불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을 2007년 12월로 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경기가 본격적으로 불황에 빠진 이후에, 미국안에서 무려, 36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한창 잘 나가던 대기업에서부터 파산위기에 직면한 중소형 회사들까지,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기업들이 현재, 종업원들을 해고하고 있지요? 하지만, 이런 경기 불황의 와중에서도 종업원을 해고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회사들이 있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죠? ‘뉴스위크’지는 최신호에서, 경기불황속에서도 해고의 무풍지대로 남아있는 회사들을 소개했습니다.

(문) 뉴스위크지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종업원을 내보지 않는 회사의 첫번째 예로 ‘시스코’사를 들고 있는데 이 시스코 사는 어떤 회사인가요?

(답) 네, 이 시스코사는 정보망, 영어로는 네트워크라고도 하는데요, 이 네트워크를 설치하고 유지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죠? 이 네트워킹이라는 것이 뭐냐 하면요, 간단하게 말해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각 주체를 서로 연결시켜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령, 한 회사안에 있는 컴퓨터들을 연결하는 것도 네트워크가 될 것이고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끼리, 화면으로 회의를 하거나, 정보를 서로 주고 받는 것도 이 네트워킹 기술을 응용한 것이죠?

(문) 그런데 이 시스코 사가 요즘과 같은 경제불황의 와중에서도 종업들을 보호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답) 일단 시스코사는 수중에 엄청난 현금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 약 27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현금이 많다고 해도, 이 돈으로 종업원들의 일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니겠죠? 역시 회사의 핵심 사업이 불경기의 영향을 덜 받고 있기 때문에, 시스코사가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건데요, 현재 시스코사의 주력 사업은 주로 인터넷의 유지나 보수와 관련이 있답니다. 그런데 이들 산업은 이렇게 혹독한 경기불황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효자 업종이라고 하는군요.현재 시스코사는 심지어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계획까지 가지고 있는데요, 이런 이유 때문에 오히려, 직원들을 내보기는 커녕,더 고용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문)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카드사도 경기 불황속에서 종업원 고용 문제와 관련해 선전하고 있는 회사로 꼽혔군요? 그런데 경제가 나빠지면, 현금이 없는 사람들은 신용카드를 더 많이 쓰게되고, 그 결과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카드회사의 사정이 오히려 나빠질 것 같은데 정말 의외군요?
 
(답) 상식적으로는 그렇죠? 이런 이유 때문에,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을 깨고, 비자카드사는 지난 해 4분기 순익이 35%나 늘어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비자카드사가 이렇게 선전하고 있는 이유중에 하나로, 이 회사가 현재, 신용카드 소비자들에게 직접 돈을 꿔주기 보다는, 이들과 일반 소매업체간에 이뤄지는 거래를 중개해 주고, 수수료를 받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을 들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면, 소비자는 나중에 이 신용카드로 쓴 돈을 갚아야 하는데요, 현재 비자카드사는 소비자에게 직접 대출을 해서 돈을 벌기 보다는, 이렇게 물건을 사는 소비자와 물건을 파는 상인들 간에 신용카드로 이뤄지는 거래에 다리를 놓아주고, 그 과정에서 구전을 챙기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그런 말입니다.

(문) 그런데, 뉴스위크지가 이번에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해고를 하지 않는 기업으로 지목한 회사 중에는 사람들이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업종도 들어 있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말보로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담배를 만들어내는 필립 모리스사의 모 회사인 알타리아사입니다.

(문) 경제가 나빠지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담배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던데요.

(답) 아무래도 그렇겠죠? 월가에서는 이 알타리아사 같은 담배 회사의 주식을 ‘sin stock’ 즉, 죄를 진 주식으로 부르는데요, 어찌됐든, 알타리아사는 지난해 4분기에만 47억 달러의 담배를 팔아, 11억 달러의 이익을 남겼다고 합니다.

(문) 뉴스위크지는 이외에 일자리가 탄탄한 직장으로 어떤 회사들을 꼽았나요?

(답) 네, 뉴스위크지는 휴대용 음악재생기로 유명한 애플사와, 온라인 교육업체인 아폴로사,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사 그리고 휴대전화 서비스 업체인 버라이죤사, 또 치약으로 유명한 콜게이트사를 꼽았습니다.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답) 네 얼마전에 비디오 게임과 관련해서 미 연방순회법원이 흥미로운 판결을 내려서 화제입니다. 지난 2005년에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미성년자에게 폭력적인 내용이 담긴 비디오 게임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는데요, 이 법안에 대해 연방순회법원이 연방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린거죠.

(문) 영화를 비롯해서 비디오 게임은, 그 안에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이 담기면 미성년자가 접근할 수 없지 않나요?

(답) 물론 노골적인 성행위가 담긴 음란 영화 같은 경우는 법적으로 미성년자들이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외 다른 영화나 게임들은 부모들의 동의가 있다면, 미성년자들이 접근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가령 미국 영화협회가 미국안에서 개봉되는 영화에 부여하는 등급이 있죠? 대개 PG-13이나 R등으로 표현되는 등급인데요, 이런 등급은 영화산업계에서 자발적으로 매기는 등급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자녀를 데리고 극장에 가는 부모들이 참고하라는 만든 등급이지, 법적으로 구속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죠. 이런 상황은 게임도 마찬가지고요.

(문) 그렇다면, 연방순회 법원, 어떤 이유로 이번 법안에 위헌 판결을 내렸나요?

(답) 네, 연방순회 법원은 표현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 그리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미국 시민 모두에게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금지하는 수정헌법 14조를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법원은 판결에서, 현재 비디오 게임업계가 자발적으로 규제를 하고 있고, 부모들이 유해한 내용의 게임을 자녀들이 하는 것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하면서, 이런 판결을 내렸다고 하네요?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을 철저하게 보호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이 미국의 헌법이다 보니까, 가끔 이런 판결도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이 법안을 제안한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는 상급법원에 항소할 예정이라니까,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