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에 대처하기 위한 6자회담 당사국들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미국은 오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와 성 김 6자회담 수석대표가 중국과 일본, 한국 방문길에 나서고, 한국 정부는 6자회담 새 수석대표로 위성락 외교통상부 장관 특별보좌관을 임명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한국시간으로 3일 중국과 일본, 한국 등 북 핵 6자회담 참가국 순방길에 오릅니다.

보즈워스 특사의 이번 순방은 미국의 바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북 핵 협상 진용을 새로 짠 뒤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협상 재개를 위한 첫 걸음으로 풀이됩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이번 순방길에 동행하는 6자회담 미국 측 새 수석대표 성 김 대북 교섭 특사와 함께 6자회담 참가국들의 북 핵 협상 고위 관계자들과 상견례를 겸해 협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한국의 외교통상부는 보즈워스 특사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방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습니다. 문태영 대변인은 보즈워스 특사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장관,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그리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3월7일부터 방한할 예정입니다, 우리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오찬을 갖고 통일부 장관, 외교안보 수석 등은 물론 우리 한반도본부장하고 면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첫째 일단 서로 소개를 하고 그 다음에 북한 문제, 미사일 문제, 핵 문제에 대해서 두루 전반적으로 협의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2일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하는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위성락 외교통상부 장관 특별보좌관을 임명했습니다.

위 신임본부장은 “6자회담이 항상 어려웠지만 핵 실험 이후 지금의 상황은 시급한 상황”이라며 “상황의 시급성을 말하는 것은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내 결의와 의지의 표현”이라고 부임 소감을 밝혔습니다.

위 본부장은 이어 “책임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서로 타개해가는 조치를 취한다면 북 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해선 “벼랑끝 전술을 쓰는 사람이나 이를 보는 사람이나 서로 긴박감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보즈워스 특사가 각국과 접촉하면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위 본부장의 기용과 관련해 한국 외교가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위 본부장은 외무고시 13기로 주미대사관과 북미국장 그리고 주미대사관 정무공사를 거쳐 지난 해부터 외교장관 특별보좌관으로 일해 오면서 외교통상부 내에선 북 핵 전략가이면서 대표적인 미국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입니다.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원래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 계속 그 문제를 다뤄왔고 그 문제를 아주 잘 아시는 분이 담당하게 돼서 아주 잘 됐다고 생각하는 거죠.”

위 본부장은 제2차 북 핵 위기가 발발한 2003년 북미국장을, 이어 국가안전보장회의 정책조정관을 맡으면서 2003년 1차 6자회담에 차석대표로, 그리고 2차와 3차 6자회담에선 국가안전보장회의 소속으로 참여했습니다.

주미공사 시절에는 한국의 청와대와 미국 백악관 사이의 교량 역할을 했으며 한성렬 당시 주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도 수시로 만나 북 핵 문제를 협의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경력 때문에 한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 핵 6자회담과 미-북 직접 협상이 병행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위 본부장이 미-한 간 북 핵 정책 조율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홍규덕 교수입니다.

“청와대에서도 오래 근무했고 또 미국 공사 시절 또 북미국장을 통해서 미국의 생리를 잘 아는 위성락 대표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잘 시대에 맞는 흐름들을 잘 캐치해 나갈 수 있다면 큰 무리 없이 진행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위 본부장의 등장으로 미국과 북한 간 핵 협상에서 한국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정책조정관 시절인 2004년 위 본부장이 주도해 만든 ‘북 핵 3단계 해결 방안’은 당시 미-북 간 협상이 막혀있던 상황에서 돌파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방안은 미국의 검토를 거쳐 그 해 6월 제3차 6자회담에서 북한에 제안되면서 이듬해 9.19 공동성명의 모태가 됐습니다.

위 본부장은 “협상 대표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의욕 과잉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비핵화의 진정한 진전이 가능하면 양자 다자 관계없이 어떤 자세도 취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보다 유연한 협상 태도를 보일 뜻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