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호단체들이 미국 정부에 전세계적인 기아 문제 해결을 정책 우선과제로 삼고, 해외원조 방식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또 예산 증액과 관련 기구 신설, 원조 방식 다양화 등도 미국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오는 2014년까지 국제 기아 대책 예산을 현재의 3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미국의 주요 국제 구호단체들이 주장했습니다.

머시 코어와 월드 비전, 옥스팜 아메리카 등 28개 민간단체들은 24일 미 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가 지난 해 40억 달러였던 기아 대책 예산을 2014년까지 1백33억 달러로 늘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세계 기아를 근절하기 위한 이정표(Roadmap to End Global Hunger)'라는 정책권고를 통해, "2015년까지 기아로 고통 받는 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유엔의 새천년 개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 정부는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예산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구호단체들은 예산 증액 외에 식량 지원 방식도 다변화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미국산 식량을 미국 선박을 이용해서만 수혜국에 전달하도록 한 현재의 지원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세계식량계획의 친구들'의 카렌 샌들백 회장은 미국 정부는 2014년까지 식량 원조의 절반을 현금 기부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금 기부가 이뤄지면 현지에서 직접 식량을 구매할 수 있어 응급 상황에 유용하며, 수혜자들에게는 현금이나 식량교환권, 식량 등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정부기구들은 보다 장기적으로는 수혜국들의 식량 안보 개선을 위해 농업 분야를 지원하고, 재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 기아 근절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민주당 소속 제임스 맥거번 하원의원은 효율적인 정책 입안을 강조했습니다. 

맥거번 의원은 "대외 식량 원조 관련 부서와 기구가 행정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며 백악관에 '국제기아국'(White House Office on Global Hunger)을 신설하고 정부 내 기아 정책을 조율할 책임자를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맥거번 의원은 공화당의 조앤 에머슨 의원과 함께 비정부기구들이 제안한 정책들을 담은 새로운 법안을 수주 안에 의회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에머슨 의원은 비정부기구들이 의회 내 기아 소위원회 설치도 요구했다면서, "의회 지도부가 이런 방안에 합의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에 참여하고 있는 머시 코어의 낸시 린보그 회장은 권고안이 정책에 반영되면 북한에도 혜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린보그 회장은 "이번 권고안은 기아 근절과 관련한 여러 다양한 종류의 미국 정부 원조를 조정하고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미국의 식량 원조를 받는 상황에서는 북한에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