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일부 의원들이 어제 기자회견을 갖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 주 중국 방문 중 인권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의원들은 또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안보 문제와 함께 인권 문제를 즉각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미국 하원의 공화당 소속 프랭크 울프, 크리스 스미스, 조 피츠 의원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지난 주 중국 방문 중 인권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의원들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뉴저지 주 출신인 스미스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즉각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주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가진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안보 위협이 우선이며 인권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다루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스미스 의원은 미국은 중국, 베트남과의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도 인권 상황 개선에 실패한 선례가 있다며, 인권은 안보와도 직결된 문제이며,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안보 문제와 함께 인권 문제도 즉각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버지니아 주 출신인 프랭크 울프 의원은 국무부의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이라크 대사로 내정된 것은, 이라크 인권 문제와 관련해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울프 의원은 힐 차관보는 북한의 인권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면서, 따라서 이번 인선은 미국이 이라크의 인권과 종교 자유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의원들은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장관의 최근 중국 인권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주 중국 방문 시, 미-중 관계에 있어서 인권보다는 경제협력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조 피츠 의원은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인권 탄압 피해자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피츠 의원은 클린턴 장관의 발언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인권이 우선이 아니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중국은 물론이고 전세계 인권 탄압 피해자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스미스 의원은 앞으로 결의안과 청문회 등을 통해 클린턴 장관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