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의 핵 의심 시설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우라늄이 추가로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원한 것으로 의심돼 온 시설에 대해 시리아가 추가 조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를 앞두고 지난 19일 회원국들에게 시리아의 핵 의심 시설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의 시설 주변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해에 이어 추가로 우라늄이 검출됐습니다. 특히 이 우라늄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생성된 것이며, 시리아 정부의 주장과 달리 이스라엘의 무기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지난 2007년 9월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핵 의심 시설을 폭격했습니다. 미국은 이 시설이 북한의 지원으로 건설된 핵 발전소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IAEA는 이 지역에서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으며, 지난 해 11월 발표한 첫 보고서에서 우라늄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의 폭격 당시 무기에서 나온 우라늄이라는 주장을 폈지만, IAEA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핵 전문가들은 IAEA의 보고서 내용이 매우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시리아와 북한의 핵 연계 가능성에 대해 더욱 큰 우려를 갖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IAEA 검증 요원을 지낸 워싱턴 소재 과학국제안보연구소 (ISIS) 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번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연료용 금속우라늄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말했습니다. 금속우라늄은 북한의 영변 원자로와 같은 형태의 원자로에서 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따라서 IAEA의 이번 보고서는 시리아와 북한 간 핵 협력에 대해 더 많은 우려를 갖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기술 이전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가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선임자문관을 지낸 데이비드 애셔 씨는 지난 20일 워싱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북한과 관련한 가장 큰 위협은 핵무기 사용이 아니라 핵 기술 수출 가능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애셔 전 자문관은 북한이 적어도 2개 중동국가에 핵 기술을 판매하려 했다며, 북한의 관련 기업을 중동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시키는 등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의 북한 핵 문제 접근 방식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으로서는 과거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보다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시설이 더욱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과 시리아의 핵 협력도 언젠가는 다뤄야겠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북한의 플루토늄 프로그램이라면서, 오바마 행정부도 부시 행정부에서 마련된 6자회담을 통한 비핵화를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IAEA는 북한과의 핵 연계 의혹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에 추가 방문과 조사를 허용하도록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