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지난 주 12일은 미국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던,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과 진화론의 창시자인 영국의 찰스 다윈이 탄생한 지 200주년이 된 날이었는데요? 오늘 이시간에 이 다윈 얘기를 좀더 해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김정우 기자,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이 다윈이란 인물은 아직도 미국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12일에 전세계에서는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아 정말 다양한 행사가 벌어졌죠? 다윈 관련 영화가 상영되고, 퀴즈 대회가 열리고, 심지어는 진화론의 가장 중요한 주제죠? '적자생존' 케잌 먹기 대회등 별의별 행사가 벌어지면서, 다윈의 진화론이 인류 사회에 끼친 의미를 기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듯이, 다윈 탄생 200주년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합니다.  

(문)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인들이 이 진화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더군요?

(답) 네, 여론조사 기관이죠 '갤럽'과 민간연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조사한 것을 보니까, 미국의 40% 이상이 인간은 신이 창조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더군요. 

(문) 미국인들의 반 가량은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고 믿지만, 실상은 진화론자들이, 특히 교육분야에서 점점 승기를 굳혀가고 있지 않나요? 

(답) 물론 그렇습니다. 진화론자들과 창조론자의 싸움은 최근에는 공립학교에서 진화론과 창조론을 가르치는 방법을 둘러싸고, 벌어졌는데요, 전반적인 전적을 보면, 지금가지는 진화론자들이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987년 연방 대법원은 진화론 교육에 대한 형평성을 위해서 창조론을 공립학교에서 가르칠 필요는 없다고 판결한 바 있었고요, 지난 2005년 초에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교육위원회가 진화론은 사실이 아니라 이론이라는 내용의 딱지를 붙인 적이 있는데요, 연방법원이 이를 금지시킨 바 있습니다.

(문) 하지만, 창조론자들, 이대로 물러설리는 없을텐데요, 이들이 최근에 진화론자들과의 싸움에서 방법을 전환했다고 하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창조론자들의 전술변형, 대략 두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첫번째는 일전에 텍사스주 교육위원회에서 벌어진 사례를 소개해 드린바 있었는데요, 바로 진화론의 약점을 학교에서 가르칠 것을 요구하는 방법이고요, 다른 하나는 창조론의 변형이죠? 바로 '지적 설계론'을 공립학교에서 가르칠 것을 요구하는 방법입니다. 

(문) 먼저, 이 진화론의 약점을 가르치자는 주장, 가장 최근에 창조론 진영에서 나온 전술인데요, 이들이 주장하는 바의 요점은 무엇인가요?

(답) 이제까지 진화론자들은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창조론자들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아 왔는데요, 이에 비해, 창조론자들은 계속 밀리다가, 최근에 아주 세련된 싸움방법을 들고 나왔습니다. 바로 미국 헌법에서 보장된 의사표현의 자유와 학문의 자유 규정을 사용하는 거죠? 이들의 주장은 쉽게 말해 이런 겁니다. 미국에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다, 또 다양한 주장을 펴는 학문을 연구할 자유가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굳이 진화론만을 가르칠 수는 없다는거죠? 학교에서 진화론만을 가르친다면, 그건 의사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그런 말입니다.

(문) 그렇다면, 의사표현의 자유나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진화론과 함께,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는 그런 의미인가요? 

(답) 원래 창조론자들은 그런 주장을 했습니다만, 이들의 이런 주장은 연방법원에 의해서 거부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한발 물러나,그렇다면, 진화론이란 것이 절대 진리가 아니라는, 즉 진화론에도 약점이 있다는것을 가르치자고 주장하고 나옵니다. 

(문) 텍사스주에서는 이런 시도가 좌절됐지만, 이런 주장을 입법화하려는 노력이 성공한 지역도 있죠? 

(답) 그렇습니다. 바로 루이지애나주 의회는 2008년 6월, '학문의 자유법'이란 이름의 법을 통과시켜, 창조론자들에게 작은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올해에도 오클라호마주, 알라바마주, 아이오와주, 그리고 뉴멕시코주에서 이와 유사한 법이 상정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2007년이 이와 유사한 법이 상정됐던, 플로리다주, 미시간주, 미주리주 그리고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이 법의 통과가 무산됐습니다. 

(문) 창조론의 주창자들은 진화론의 약점을 가르치는 주장 외에, '지적 설계론'을 창조론의 새로운 대안으로 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거죠? 

(답) 네, 이 '지적 설계론'이란 생명체는 너무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진화를 통해서 만들어질 수는 없고, 어떤 초월적인 능력을 가진 지적인 존재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그런 내용이죠? 그렇다면, 이 지적인 존재란 무엇인가라에 대한 무수한 논쟁이 있는데요, 이 지적 설계론은 창조론처럼 기독교의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여하튼 그것이 신이 됐든 아님 다른 뭐가 됐든, 외부의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세상을 만들었다고 가정하는겁니다.

(문) 하지만, 이 '지적 설계론' 실지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대개, 이 '지적 설계론'은 창조론의 하나로 간주되면서, 학교 교육에 적극 도입되지는 못합니다. 지난 2005년 미국 연방법원은 이 지적 설계론을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펜실베니아주 도버 지역의 교육위원회가 공립학교에서 진화론과 함께, 이 지적 설계론을 가르치도록 결정하자, 일부 학부모들이 이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이에 대해 연방순 회법원은 판결에서, 지적 설계론은 과학이 아니라, 이름만 바꾼 창조론이라고 지적하고, 지적 설계론을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행위는 종교와 정치를 분리할 것을 규정한 연방 수정헌법을 위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립학교에서 지적 설계론을 가르치라는 교육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은 바 있었습니다.

(문) 미국에서는 21세기에 들어선 지금까지 아직도 이런 소송이 진행중인 것을 보면, 진화론과 관련해서는 유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듯이, 미국인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미국은 이 기독교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이 기독교, 특히 개신교의 영향이 큰 나라가 바로 미국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