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체제붕괴의 위협에 직면하지 않는 이상 미국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말했습니다. 블레어 국장은 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최근 상당히 회복됐으며 중요한 결정은 직접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는 12일 데니스 블레어 국가정보국장이 출석한 가운데 ‘국가위협 평가’를 주제로 한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블레어 국장은 이날 증언에서 북한의 핵 위협과 관련,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블레어 국장은 북한은 핵무기를 전쟁용이라기 보다는 전쟁 억지와 국제적 위신, 또 강압적인 외교 수단으로 여기는 것 같다면서.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레어 국장은 특히 북한은 군사적인 패배나 회복 불가능한 통제불능 상태 같은 체제붕괴 위협에 직면하지 않는 이상, 미군이나 미국 영토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블레어 국장은 북한이 핵무기나 핵 물질을 이전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평가하면서, 만약 다른 나라나 그룹이 사용한 핵 물질이 북한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나면, 북한은 체제 종식에 이를 수 있는 미국과의 군사적 대치를 각오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 개발은 동북아시아의 안보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블레어 국장은 덧붙였습니다.
블레어 국장은 북한의 핵 야망과 확산 활동이 동북아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적어도 6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블레어 국장은 또 미국 정보 분야에서는 북한이 비밀 우라늄 농축 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블레어 국장은 최근 미국의 북한에 대한 핵무기 보유 인정 논란을 일으켰던 2006년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핵무기’가 아니라 ‘핵 장치’라는 표현을 다시 사용했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도 언급됐습니다.

블레어 국장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 8월 뇌졸중으로 몇 주 동안 통치불능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최근의 공개 활동을 보면 건강이 상당히 회복됐고, 중요한 결정은 직접 내리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