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부터 현재까지 북한에 7천4백만 달러가 넘는 의약품을 지원해 온 미국의 민간단체 ‘아메리캐어즈’(AmeriCares)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2천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북한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아메리캐어즈’ 측으로부터 북한의 의료 실태와 지원 필요성 등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코넷티컷 주 스탬포드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아메리캐어즈’가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이었습니다.
당시 대규모 기아 상황에 있던 북한을 돕기 위해 2천만 달러 상당의 영양제와 의료품을 민간 항공기 3 대를 통해 지원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13년째 ‘아메리캐어즈’는 1년에 평균 4~5 차례 선박을 이용해 북한에 의약품과 의료 장비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쉘리 말호트라 아메리캐어즈 북한 담당관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39차례 선박을 통해 의약품과 의료용품을 북한에 보냈다며, 전체 액수는 7천4백만 달러를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아메리캐어즈는 지난 해에도 6 차례에 걸쳐 북한에 2천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한 데 이어 올 봄 다시 북한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는 의약품과 의료용품은 물론 북한의 보건의료 교육을 위해 의료용 책을 추가 지원하는 등 지원 내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말호트라 북한 담당관은 북한주민들이 영양실조로 감염 등의 위험에 처해 있는 등 보건 상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영양 상태 개선과 직접적으로 관계된 의약품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 년 한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온 말호트라 담당관은 북한은 현재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메리캐어즈’는 평양 소재 병원과 보건소 6곳과 황해남북도 등 주로 북한 외곽 지역의 보건소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은 의약품이 부족해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말호트라 담당관은 북한을 방문해 보면 의약품에 접근하는 것이 매우 큰 문제 중 하나라며, 각 지역 약국이 텅텅 비어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내 대부분의 약품이 북한에서 자체 생산된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같은 구호단체들이 지원하는 것인데, 곳곳의 보건소에 기초의약품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말호트라 담당관은 그러나 북한 의사들은 매우 열성적이며 숫자도 부족하지 않다면서, 다만 북한이 상대적으로 고립돼 있어 의료 교육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의료기술을 습득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말호트라 담당관은 또 북한 내 의료장비는 오래된 것이 많다며, 의료산업이 발달되지 않고 교역이 이뤄지지 않아 1950년 대 장비들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료 부족으로 의료시설의 난방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말호트라 담당관은 다른 민간단체들이 진행 중인 병원 내 발전기 지원 사업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엘리자베스 프랭크 아메리캐어즈 해외사업 담당 부회장은 다른 나라들의 경우 담당 관리들이 바뀌거나 보건 정책이 바뀌는 등 지원에 어려움이 많이 발생한다며, 북한의 경우 10년이 넘는 지원 기간 중 담당자들의 협조가 원활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