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일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축구대회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4차전 경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1-0으로 물리쳤습니다. 북한은 이로써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조 2위로 올랐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사우디 아라비아를 물리치면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44년 만의 첫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북한은 11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0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4차전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29분에 터진 문인국 선수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 승리를 거뒀습니다.

“돌면서 슛…골….1대 0, 문인국 북한이 사우디의 골문을 전반에 열었습니다.”

북한은 전반 29분 홍영조 선수가 사우디 아라비아 골문 정면 부근에서 오른발 뒷꿈치 패스로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문인국 선수에게 공을 연결했고, 문인국 선수는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선제골을 내 준 사우디 아라비아는 반격에 나섰지만 북한의 투지와 빠른 움직임에 막혀 끝내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역대 전적에서 3무 3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던 북한이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승리한 것은 26년 여 만에 처음입니다.

한국의 축구전문가인 한준희 한국방송 KBS 해설위원은
북한이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견고하게 구축돼 있는 수비와 빠른 역습을 꼽았습니다.
테이프#2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북한이 현재 갖추고 있다는 것, 특히 정대세 선수, 홍영조 선수, 문인국 선수, 이런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역습을 수행하기에 알맞은 적합한 선수라는 점이 북한의 잘 짜여진 조직력을 역습으로 승화시키는 데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과 함께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에 속한 북한은 총 8경기 가운데 절반인 4경기가 끝난 현재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조 2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북한이 사우디 아라비아전 승리로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을 따낼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테이프#3
“북한으로서는 오늘 사우디전 승리가 전체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한 그런 경기가 됐다고 보입니다.”

북한은 다음 달 28일 평양에서 B조 최약체로 사실상 본선 진출이 무산된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5차전을 갖고,
곧바로 4월1일 서울에서 한국과 6차전을 치르게 됩니다.
이어 북한은 6월6일 평양에서 이란과 7차전을 치른 뒤
6월17일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원정 경기를 끝으로 최종 예선전을 모두 마치게 됩니다.

축구전문가 한준희 해설위원은 북한의 전술이 이제는 다른 팀들에게 분명하게 노출됐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경기가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며,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나머지 팀들이 북한이 지금까지 해 왔던 전술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고, 또 그것을 깨기 위한 대비를 하고 나올 것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도 앞으로 남은 경기가 험난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1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다른 경기에서는 한국과 이란이 1-1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2승2무, 승점 8점으로 계속 1위 자리를 지켰고, 이란은 1승 3무, 승점 6점으로 북한에 이어 3위로 밀려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