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집단안보조약기구, CSTO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나타냈습니다. 러시아의 집단안보체제 구축은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을 위한 미군의 보급기지로 사용되는 공군기지가 있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틀 동안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 CSTO 정상회의에서 신속대응군 창설 합의가 이뤄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아르메니아,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이번 정상회의에서 광범위한 도전과 위협에 대응하는 체제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CSTO 회원국 정상들은 집단 신속대응군 창설을 위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르메니아의 세르츠 사르그시얀 대통령은 신속대응군은 CSTO의 군사적 요소를 강화시킬 것이라면서, 신속대응군의 목적은 테러와 마약밀매 등 국제범죄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또 알렉산드르 루카센코 벨로루시 대통령과 별도의 회담을 갖고, 5개 공군부대와 10개 미사일 부대로 구성되는 합동방공체제를 창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루카센코 대통령의 합의는 러시아의 무기 지원과 벨로루시 방위산업체 제품 구매 등의 조건을 달고 있다고 러시아 관영 코메르상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한편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을 위한 보급로로 사용되는 자국 내 마나스 공군기지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인접한 마나스 공군기지는  9/11 테러 사태 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래 미군의 작전 수행을 위한 병참보급의 주요 수송기지입니다.

키르키스스탄 정부의 마나스 공군기지 폐쇄 발표는 키르기스스탄에 20억 달러의 차관과 1억5천만 달러의 무상원조를 제공한다는 러시아 정부의 발표와 함께 나왔습니다.

러시아의 군사평론가 파벨 펠겐하우어 씨는 구 소련 공화국이자 러시아와 함께 독립국가연합에 속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중앙아시아 진출에 러시아가 오랫동안 속을 끓여온 것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러시아가 키르기스스탄 기지에서 미군을 밀어내기 위해 비슈케크 당국에 돈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구 소련권 지역을 자국의 이익을 위한 특권영역으로 공고히 다지는 오랜 정책을 추구해 왔다고 펠겐하우어 씨는 지적합니다. 러시아는 이런 정책에 따라  CSTO를 실질적인 군사동맹체로 전환하고 미국을 밀어내려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CSTO 등 모든 움직임들이 러시아의 이 같은 정책과 전략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펠겐하우어 씨는 말합니다.

그렇지만 러시아의 새로운 동반자들의 신뢰성에는 의문이 있다고 다른 관측통들은 지적합니다. 벨로루시와 키르기스스탄은 물질적 대가를 받고 러시아를 지지하게 됐고, 타지키스탄의 에모말리 라흐모노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추가 재정 지원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CSTO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고 마지막 순간에 참석했다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 신속대응군의 활용 방안도 분명치 않습니다. 한 가지 예로 벨로루시는 헌법상 군대를 외국에 파견할 수 없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현재 대부분 실질적인 군사위협에 직면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