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기도가 최근 북한 측과 농업과 양돈장 사업 등 올해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지난 해보다 더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경기도 측은 북한이 남북 당국 간 교류가 단절된 가운데서도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협력은 유지해나갈 뜻을 내비쳤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경기도는 경색된 남북관계에도 불구하고 올해 남북교류 사업을 확대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와 민간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올해 교류협력 사업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협의 과정에서 북측이 민간단체나 지방자치단체와는 계속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인도적 지원 사업 등 남북교류 사업은 정치적인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해 5㏊ 규모로 운영하던 개성시 개풍 지역의 양묘장을 9㏊로 확대하고, 2011년부터 연간 1백 50만 그루의 묘목을 길러 조림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개풍 지역 양묘장은 북한의 산림을 복원하기 위해 경기도가 지난 2007년부터 조성한 것으로, 1천여㎡ 규모의 온실 3개동과 관리동, 그리고 태양광 발전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북한에 산림복원이 이뤄질 경우 그동안 나무가 없어 계속되던 수해도 줄어들고, 농작물 생산도 늘어나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경기도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부터 북한 지역에 돼지를 집단으로 기르는 양돈단지를 짓기로 북한과 합의했습니다.

경기도 관계자는 “양돈장 조성 사업은 북한주민들의 영양 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인도적 지원 사업의 하나”라며 “양돈장을 어느 지역에 지을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경기도는 북한의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쌀을 지원하는 것 못지않게 벼농사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2005년부터 지난 해까지 북한 평양외곽에서 남북공동 벼농사 사업을 벌여왔습니다. 

이 밖에 지난 해에 이어 남북한 접경 지역에서 말라리아 공동방역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경기도는 다음 달 중으로 이들 사업과 관련한 실무진을 북한에 보내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시기 등을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경기도는 이 밖에도 그동안 농업과 축산 분야에만 국한했던 교류 사업을 문화와 예술 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북한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입니다.

경기도는 남북 간 문화교류를 넓히기 위해 지난 2001년 제정한 '남북교류협력 조례'의 명칭을 '남북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조례'로 고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최근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와 함께 대북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의 이예정 부장은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북한이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도 정부 당국으로 규정해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기도의 경우 정치색을 배제한 채 교류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온 점이 북한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오래 대북 교류 사업을 해온 측면도 있고 중간에 지사 방북도 안 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기도가 그런 상황에서 대북 협력사업의 맥을 이어왔습니다. 대북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경기도 내의 사업팀도 더 늘어나는 등 대북 사업 의지를 확고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북한의 신뢰가 남다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