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는 27일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는 유엔의 특별보고관이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인권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쿄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어제 있었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기자회견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북한의 인권 상황 조사를 담당하는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는 사람의 권리와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해에도 공개처형이 이뤄졌다”면서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서 “유엔의 모든 시스템을 동원한 압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문타폰 보고관은 “북한은 아직도 나의 방북을 거부하고 있으며 형무소에서의 고문과 여성에 대한 폭력, 인권 침해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별도 인터뷰에서는 “북한이 몇 년 전부터 특정 연령 이하의 여성이 시장에서 물건을 거래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포함한 주민의 경제활동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면서 “그같은 통제는 특히 지난해 말부터 더 심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이런 단속 강화의 원인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문타폰 보고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도 언급했다구요.
 
그렇습니다. 문타폰 보고관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서 지난 해 8월 중국 선양에서 열린 북한과 일본 간 협상에서 납치피해자 재조사에 합의하고도 북한이 후속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고 전면적인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 23일 일본을 방문해서 납치 피해자 가족과 일본 내 탈북자들을 만났는데요, 특히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요코타 메구미 씨 등이 납치됐던 니가타현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소식입니다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38)이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서 마카오로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 이야기가 일본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됐다지요.
 
그렇습니다. 김정남은 어제 오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마카오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에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차기 북한 지도자로 당신을 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질문에 대해 “그건 사실이 아니며 잘못된 정보”라고 부인했다고 일본의 NTV 등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중국이 차기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해 장남인 김정남이 전면에 나서고,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후견인을 맡는 구도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김정남은 또 “정치에 관여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고, “아버지의 지위는 누가 이어받게 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면서 후계 구도에 대해서도 “지난번에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관심이 없다”고 말하고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민감한 질문이기 때문에 대답할 수 없다”면서 입을 닫았습니다.
 
김정남은 지난 24일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에 입국하다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과 만나서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 때도 북한의 “후계구도는 아버지만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자신은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말했었습니다.
 
진행자: 김정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지요.
 
그렇습니다. 김정남은 어제 저녁 늦게 마카오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아버지인 김정일을 봤을 때 “매우 좋아 보였다”라고 말했다고 일본의 아사히뉴스가 보도했습니다. 김정남은 지난 24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선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그런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었습니다.
 
김정남은 이날 선글래스와 검은색 야구모자를 쓰고 있었구요, 마카오에는 휴가 차 들렀지만 도박은 하지 않는다고 밝힌 뒤 혼자서 택시를 타고 시내 모처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