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해 3주에 걸쳐 공격을 펼쳤던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모두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휴전 선언에도 불구하고  무력 충돌의 후유증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MC:  이스라엘 군이 결국 가자지구에서 철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공습을 단행했던 이스라엘 군은 지난 21일 가자지구에서 철수를 완료했습니다.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번 이스라엘 군의 공격 목표였습니다.  이스라엘 군은 하마스가 더 이상 이스라엘에 로케트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군사 작전의 목표라고 밝혔는데요,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 목표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MC: 그렇다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가능성은 이제 사라졌다고 봐야 하는 겁니까?

기자: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릅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모두 철수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가자지구 외곽에 병력을 계속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직후, 하마스도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하마스는 지난 20일에도 남부 이스라엘에 대해 박격포 공격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응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박격포 발사지점을 폭격했습니다.

MC: 불안한 휴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거군요. 상황이 그렇다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있겠군요.

기자: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특히 이스라엘이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는데요,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하마스의 무기 밀수와 재무장을 막기 위해 가자 지구를 다시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접경지역에는 지하 터널이 여러 개 있는데요,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 터널을 이용해 무기를 몰래 들여와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고, 수십 개의 지하터널을 폭격했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파괴된 터널의 복구 작업을 이미 시작했는데요, 이 문제가 무력 충돌의 불씨로 계속 남아 있습니다.

MC: 이번 가자지구 사태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해서 큰 문제가 됐는데, 사망자 수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사람은 1천3백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민간인 3명과 군인 10명이 숨지는데 그쳤습니다.  이번 가자지구 사태는 특히 민간인 사망자가 많이 발생해서 큰 문제가 됐는데요, 팔레스타인 측은 전체 사망자의 적어도 절반이 민간인이고 어린이도4백 명 가까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MC: 유엔의 움직임 알아보죠. 유엔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가자지구를 직접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유엔 건물을 둘러본 뒤, 이스라엘 측에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요구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가자지구의 참상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 군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무차별 로케트 공격 역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기문 총장은 지적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유엔 차원의 조사도 시작됐는데요, 유엔 인도주의업무 조정관인 존 홈스 사무차장이 가자 지구를 방문해서 피해상황을 조사했습니다. 홈스 사무차장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유엔의 지원 계획을 수립합니다. 홈스 사무차장은 가자 지구 재건 계획에 수십억 달러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C: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유럽연합도 한 몫 했는데요, 사태 수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지난 21일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가자지구의 국경통과소를 개방해서 인도주의적 지원이 쉽게 흘러 들어갈 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은 가자지구의 재건 사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이 계속 유지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C: 미국도 이번 사태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바락 오바마 신임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동평화를 달성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상들 뿐만 아니라 중동 평화 중재에 참여하고 있는 이집트와 요르단의 정상들과도 전화 통화를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을 중동 지역 특사로 곧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C: 하루바삐 중동 평화가 이뤄져서 무고한 희생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김연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