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탈북 난민 지원단체인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이 도쿄변호사협회로부터 올해의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 단체의 가토 히로시 대표는 지난 1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납북자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일본사회에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본에서 공신력 있는 단체로 잘 알려진 도쿄변호사협회가 올해의 인권상 수상자로 탈북자 지원단체를 선정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 7일 대법관과 도쿄지방법원장 등 저명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조선난민구원기금에 제 23회 인권상을 수여했습니다. 도쿄변호사협회가 탈북자 지원단체를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1998년 창립 때부터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을 이끌고 있는 가토 히로시 대표는 13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며 기뻐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도쿄변호사협회의 인권상은 일본에서 매우 명예로운 상이라며, 탈북자들을 돕는 자신들이 이 상을 받을 것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등 북한 인권 문제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가려 일본사회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토 대표는 일본 정부와 일본 내 많은 비정부기구들은 납북자 문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며, 이번 수상이 일본에서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특히 일부 일본인들로부터 왜 일본 시민을 납치한 북한 사람들을 돕느냐는 비판을 받는다며, 그러나 일본인 납북자나 다수의 북한주민들 모두 북한 정부의 인권탄압으로 인한 피해자인만큼 양쪽을 동등하게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은 중국 과 동남아시아 내 탈북자들에게 은신처와 식량, 의복, 약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위험에 처한 탈북자들의 제 3국행 탈출을 해외 인권단체들과 함께 돕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창립 이후 정부의 지원 없이 순수 민간 지원만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토 대표는 일본 정부가 탈북자 등 전반적인 북한 인권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1959년부터 시작된 재일 조선인 북송 귀국사업으로 1984년까지 9만 3천 여명이 일본을 떠났다며, 50년이 지난 현재 일본에 친척이 있는 북한 거주자는 30만 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일본인 배우자나 그들의 자녀 등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1백70여명의 탈북자만을 받아들였다며, 수용 규모와 정착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