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있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를 궁금해하며, 오는 1월 20일 취임하는 미국의 바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입니다. 지난 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중동 전문가들이 모여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중동정책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알아봅니다.

  미국의 바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취임이 다가오자, 중동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동 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오바마 정부의 대중동 정책이 전임 부시 행정부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제평화를 위한 카네기 재단과 중동민주화 계획이란 두 민간 비영리 기구가 주최한 모임에서 중동 전문가들은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중동문제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를 두고 토론했습니다.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의 국무부에서 근동문제 부차관보를 역임한 스콧 카펜터 씨는 차기 대통령은 중동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 기존에 했던 약속 이상의 것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카펜터 씨는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미국의 중동 정책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카펜터 씨는 이를 위해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취임 직후 중동에 특사를 파견하고, 이라크에서 약속대로 미군을 철수시키는 것 같은 단호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이런 조치들도 기대가 큰 중동 사람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카네기 재단의 중동문제 전문가 미셜 듄 씨는 오바마 당선자는 취임식 연설과 또 취임 100일 이내에 행할 주요 정책 연설에서 중동에 대한 자신의 새로운 생각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듄 씨는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중동 정책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다음 네가지 목표, 즉 평화와 정의, 개발 그리고 민주화를 중동 지역에서 달성할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을 제안했습니다

듄 씨는 하지만 중동 지역에서의 급격한 변화를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오바마 행정부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에 있어, 급진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국가안보 네트워크의 집행 위원장이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 원고를 작성하기도 했던 히더 헐버트 씨는, 신임 대통령은 중동 정책을 수행해 나가는 데 있어, 문명 충돌이라고도 불리는 서방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갈등을 거부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헐버트 씨는 또 오바마 차기 대통령은, 중동지역 사람들에게 자신이 현재 구체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고,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는 없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 미국이 지역민들과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새정부 출범 후 미국의 중동정책이 많이 바뀔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랍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야 티비, 워싱턴 지국의 히샴 멜헴 지국장은,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자신의 정부가 전임 부시 행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임을 취임식 이전에라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멜헴 지국장은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부시 전 대통령의 중동정책을 따르지 않을 것임을 밝히고 있지만,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단호하고 강력하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중동정책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멜헴 씨는 또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 폭력과 테러를 자행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싸우는 데 있어서, 평화를 사랑하는 아랍인들과 이슬람교도들이 미국과 크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오바마 차기 대통령이 사람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