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은 주말인 지난 10일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새 항공모함 취역식을 가졌습니다. 미국 버지니아 주 노폭 해군기지에서 열린 행사에는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 부자가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0일 버지니아 주 노폭 해군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 해군의 새로운 항공모함이 공식 취역했음을 선언했습니다.

새 항공모함은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이며 제 41대 대통령을 지낸 조지 H. W. 부시의 이름을 따서 '조지 H. W. 부시' 호로 명명됐습니다.

해군 조종사 출신인 부시 전 대통령은 제 2차 세계대전에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했으며, 항공모함 '산 자신토' 호에 탑승했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취역식 기념사에서 당시의 기억을 회고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늘 행사를 보면서 65년 전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던 항공모함 '산 자신토' 호의 취역식이 떠오른다"면서 "당시 참전 준비를 갖추고, 이미 고인이 된 많은 동료들과 갑판 위에 서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지 H. W. 부시' 호는 1972년 처음 취역한 '니미츠' 급으로는 10번째 이자 마지막으로 취역하는 핵 추진 항공모함으로, 건조에 5년의 기간 동안 총 62억 달러가 소요됐습니다.

'조지 H. W. 부시' 호는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항공모함으로 20층 건물 높이에, 갑판 길이가 3백33미터, 넓이는 1.8 헥타르에 달합니다. 승선 인원은 6천 명이며 최대 90대의 항공기와 헬리콥터를 적재할 수 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항공모함의 가장 귀중한 자산은 배에 탑승한 6천 명의 해군과 해병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항공모함이 새로운 특수장비와 최첨단 기술로 무장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항공모함을 운항할 병사들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동안 미국에서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항공모함은 여러 척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딴 항공모함 취역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부시 전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행사 다음 날 가진 텔레비전 인터뷰에서도, 이번 일은 매우 감동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84살인 부시 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면서 "생애 마지막 큰 사건이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영예로운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10일 열린 '조지 H. W. 부시' 호 취역식에는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마이클 뮬렌 합참의장과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를 비롯해 군 관계자와 일반 시민 등 2만 명의 축하객이 참석했습니다.

'조지 H.W. 부시' 호는 부시 전 대통령의 딸인 도로 부시 코크의 지시에 따라 승무원들이 제 위치에 정렬하면서 공식 임무를 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