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9일 차기 행정부의 주요 정보기관 수뇌부 인선을 완료했습니다. 이번에 중앙정보국과 국가정보국 국장에 지명된 인물들은 모두 비 정보 분야 출신입니다. 내정자들은 정책 입안과 군 계통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지만 전문적인 정보 분야 경험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차기 행정부의 국가정보국, DNI 국장에 데니스 블레어 전 태평양사령관을, 차기 중앙정보국, CIA 국장에 리언 파네타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명했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두 사람의 임무수행 능력과 품성이 국가 중요 정보기관의 장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두 사람 모두 미국의 정보 분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최적의 지도자일 뿐 아니라 어려운 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성실함과 풍부한 경험, 빈틈없는 행정 능력, 그리고 실용주의적 태도를 갖췄다고 추켜 세웠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또한 두 내정자가 전임 행정부 시절의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밝힌 대로 차기 미국 행정부는 고문을 하지 않을 것이고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며, 인류 최고의 가치와 이념들을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차기 정보기관 수뇌부에 주어진 임무는 바로 이 같은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지명된 두 사람은모두 정보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없습니다. 특히 CIA 국장에 비 정보기관 출신을 지명키로 한 방침이 처음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반발이 일었으며, 언론을 통한 광범위한 논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소 놀라운 점은 차기 정부의 안보팀 관련 인선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부분을 지적한 기자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정보 관련 과목들을 가르치는 에이미 지가트 교수는 과거에도 외부인들이 CIA 국장으로 선임된 사례가 있지만 종종 내부의 기득권 세력과 관료주의의 반발에 부딪혔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가트 교수는 CIA는 일종의 비밀조직으로 다른 정부 부처들과 달리 현행 정책이나 과거 임무수행 방식에 관한 정보들을 얻기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든 업무가 철저히 구획화 돼 있어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 아닐 경우 통제하기가 무척 힘들며, 특히 미국이 두 개의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존 맥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진영에 몸담았던 전직 CIA 요원 게리 번슨 씨는 오바마 당선자 역시 새로 취임하는 다른 전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CIA와 같은 비밀스런 기관에 자신의 충복을 심고 싶어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번슨 씨는 오바마 당선자가 다른 민주당 출신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CIA를 충분히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CIA가 직권남용을 하지 않도록 고삐를 죌 누군가를 필요로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마이클 헤이든 현 CIA 국장은 차기 국장에 대한 조직 내 우려 기류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 9일 요원들에게 서한을 보냈습니다. 헤이든 국장은 서한에서 리언 파네타 차기 국장이 솔직한 성격으로 CIA 요원들의 복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정보 분야에 대한 의욕이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