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참석 차 11일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아소 총리와 이명박 한국 대통령은 회담에서, 국제적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할 전망입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11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아소 총리는 한국의 국립 묘역인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데 이어, 저녁에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마련한 환영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으며, 환영사를 통해 국제적 금융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 등 여러 지역에서 역내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일 간에도 실질적인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 "EU 국가를 비롯해서 역내 협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양국간 경제 협력을 위한 FTA 문제에 있어서도 이제 가능한 것부터 실질적인 협력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이 대통령은 또 녹색산업이나 미래산업에 대해서도 양국간에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소 다로 총리도 양국간 협력을 통해 상호 국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소 총리는 "한국과 일본이 여러 가지 문제와 프로젝트에 함께 도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양국의 국익을 위한 방향으로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2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방한에는 실질적인 협의를 위해, 일본의 재계인사들이 대거 참가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 신고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 상태에 빠진 6자 회담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소 총리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7월 독도 영유권 문제로 침체됐던 한-일간 상호 방문 외교가 재개됐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독도 영유권 문제 등 양국간 민감한 사안은 이번 회담 의제에서 제외됐습니다.

한편 아소 총리는 청와대 환영만찬에 앞서, 한국의 주요 경제 단체장이 주최한 오찬에도 참석했습니다.

아소 총리는 이 자리에서도 한-일 자유무역협정 성격의 '경제연대협정' 체결이 시급하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두 나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아소 총리는 첫 방한에서 한국 청소년들과도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소 총리는 이 날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일 학생미래포럼 소속 한국 고교생 19명과 만났습니다.

아소 총리는 한-일 학생미래포럼은 외무대신 시절 자신이 직접 계획한 사업이라면서, "양국간 가교 역할을 하는 인재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소 총리는 이어 오후에는 한국의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일본의 노요리 료지 노벨화학상 수상자 등과 함께 한양대학교 퓨전테크놀로지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한편 센터 앞에는 30명의 학생이 아소 총리 방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시위를 열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일본의 '역사 왜곡, 독도 강탈, 대북 적대시 정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