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북한의 전력 사정이 다소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내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오늘 북한의 주요 발전소의 증산 소식을 전했는데요, 한국 내 북한경제 전문가들도 북 핵 6자회담 참가국들의 중유 지원과 북한의 자체적인 증산 노력으로 지난 해 북한의 전력난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의 평양시와 평안남도 일부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동평양 화력발전소가 지난 해 전력 생산을 전년도인 2007년보다 1.3배 늘렸다고 8일 보도했습니다.

조선신보는 증산 이유에 대해 "1980년대 도입한 동평양 발전소의 설비가 한 때 연료 연소율이 91%로 떨어졌던 것을 기술개발을 통해 지난해 말까지 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내 북한경제 전문가들도 지난 해 북한의 전력 사정이 비교적 나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한을 몇 차례 방문했던 기은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는 전력 사정이 나아진 징후들을 소개했습니다.

"사정은 2008년이 2007년보다 좋아진 게 맞거든요, 공장 단위에 배정하는 전력과 주택 단위에 배정하는 전력이 있잖아요, 이 자체가 작년에 배정이 많이 돼서 공장 단위에서도 전력을 좀 여유 있게 사용한 부분이 있고 평양 같은 주택 같은 경우는 그 전에 보면 전력 사용 통제를 가했는데 작년에 보면 이 통제 부분을 좀 풀어줘서 야간에도 불이 많이 밝혀졌거든요."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기동 박사는 북한의 올해 공동 신년사설에서 예년 같으면 기초공업 분야에서 1순위로 다뤄졌던 전력공업이 뒤로 밀리고 대신 금속 공업 부문이 사설의 앞부분에 배치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논조는 금속공업 부분을 선차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금속공업 선차적 발전 원칙이 그냥 타이틀로 쫙 나왔어요, 뭘 의미하냐 하면 지난 해 중유가 6자회담 경제 에너지 지원 차원에서 들어갔고, 또 중국 쪽에서 에너지가 들어갔고 해서 전력 부분이 지금 현재 호전된 상황이기 때문에 전력 부분이 뒤로 빠진 거고…"

북한은 전력 사정이 개선된 이유로 자체적인 증산 노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북 핵 6자회담 참가국들의 중유와 발전 설비 지원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선신보가 보도한 동평양 발전소의 경우 석탄을 주 연료로 쓰는 대부분의 북한 내 다른 화력 발전소와는 달리 중유를 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지난 해 북한의 핵 시설 불능화 대가로 미국이 20만t, 러시아가 15만t, 그리고 한국이 14만5천t의 중유를 지원했고 중국은 중유 10만t 상당의 발전설비 자재 등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최근 몇 년 동안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수력발전소와 소규모 화력발전소를 대대적으로 지어온 것이 일정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은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 "좋아진 배경 자체가 어디 있냐 하면 중유 이 부분도 있지만 북한에서 2006년~2007년도에 각 지역 단위로 소규모 화력발전소들을 대대적으로 많이 건설했어요, 그게 거의 완공이 돼서 가동에 들어가면서 좋아진 부분이 있거든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전력 사정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전력난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 핵 6자회담이 북한 당국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6자회담의 진전 여부와 함께 올해 북한. 중국 수교 60돌을 맞아 중국의 대북 지원 규모가 북한의 올 한 해 전력 사정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고 있습니다.

[산은경제연구소 김현일 박사] "북-중 수교 60돌입니다. 60돌이기 때문에 그 것에 상당하는 대가성, 그런 것을 공급해 줄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아무래도 중국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그 부분들에 대해서 좀 해 줄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한국은행은 북한의 연간 전력사용량이 2005년 2백16억 킬로와트, 2006년 2백25억 킬로와트, 2007년 2백37억 킬로와트로 조금씩 늘었지만 발전 능력을 보여주는 발전용량은 2005년 7백77만 킬로와트에서 2006년 7백1만 킬로와트로 줄었고 2007년엔 7백5만 킬로와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