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연맹, IFRC은 올해 북한 내 사업의 초점을 보건 분야와 재난관리에 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연맹의 북한 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에바 에릭슨 (Eva Eriksson)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앞으로 북한 내 활동은 긴급구호 지원을 줄여가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에릭슨 국장을 인터뷰 했습니다.

문: 지난 해 국제적십자연맹이 북한에서 많은 활동을 했는데요. 여러 가지 성과나 결과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 몇 가지를 소개해 주시죠.

: 지난 해는 2007년 홍수로 인한 피해복구 사업의 후속사업을 진행한 해였습니다. 홍수 피해가구에 제공한 복구물자 등을 새로 구비했습니다. 북한 전역 7개 지역 2만 5천 여 가구에 장비(family kit)를 지원했거든요. 또, 홍수로 파괴된 보건소 2백30곳에 대한 복구와 단장을 모두 마쳤습니다. 재작년 홍수 복구 작업을 하면서 긴급 식수 공급이 시급한 과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해에는 7개의 긴급 식수 이동장비 (Emergency Water Mobile Equipment)를 마련해, 조선적십자사 직원들이 앞으로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안전한 식수를 마련해 공급할 수 있도록 훈련시켰습니다.

문: 올해 사업계획에 큰 변화가 있는지요? 전략이나 방법상 차이 같은 것 말이죠.

: 재난관리 사업은 물론 계속될 것입니다. 특히 조선적십자사가 특수한 역할을 맡게 되면서 이 사업은 좀더 능률적이 될 것으로 봅니다. 현재 조선적십자사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조선적십자사가 활동을 더 넓히기 보다는 구체적이면서 목표가 뚜렷한 활동을 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선적십자사는 북한에서 재난관리 사업을 집행하는 주요 기관으로 그 역할과 권한을 확대해 왔는데요, 장기적으로 볼 때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인 상황이 개선돼 북한에 대한 개발 지원 자금이 더 많이 생기게 되면, 조선적십자사가 지역사회 개발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합니다. 그래서 국제적십자연맹의 대규모 구호사업이 필요 없게 돼,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북한 내 연맹 활동을 축소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문: 올해 북한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 있습니까?

: '통합지역사회 개발프로그램'이라는 시범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마을 수준의 소규모 적십자사 단위를 구성하고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또한 식품가공 장비를 마련해서, 마을 내에 있는 적십자사 재난준비위원회가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재정 규모로 보면 소규모 사업이지만 하지만 각 마을에 미치는 영향은 중대할 것으로 봅니다.

문: 국제적십자연맹의 북한사무소에서 직원을 구한다는 공고를 봤는데요, 사무소가 확장되는 것입니까?

: 아닙니다. 직원들을 교체하는 것이지요. 2년 단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직원 교체는 정상적인 상황입니다. 핵심 관리자 3명 이외에 보건, 재난 관리, 식수.위생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 몇 명을 두는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문: 올해 대북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어느 정도이고, 자금 확보 상황은 어떻습니까?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십니까?

: 2009년과 2010년 대북 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각각 9백 20만 달러 정도입니다. 매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자금 모금을 하는 데요, 현재까지는 자금 지원이 잘 됐습니다. 2009년과 2010년에도 지속가능한 수준의 자금 지원이 이뤄져 대북 사업을 계속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