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안에 북한 근로자들을 위해 탁아소를 짓는 공사가 올해 초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12.1조치와 관계없이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당초 계획대로 탁아소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인데요. 관련 소식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개성공단 내 탁아소 건설을 위한 설계 작업을 마치고 올해 초부터 6개월 간 공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31일 "탁아소 설립은 북측도 꾸준히 요청해 온 사안으로 날씨 등의 사정을 감안해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에는 공사를 시작해 5-6개월 안에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부적으로 설계는 이미 마쳤고 어차피 공사는 겨울철엔 할 수 없으므로 1, 2월 지나서 2,3월께 시작하지 않을까 합니다. 북한도 희망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여성 근로자들이 영유아들 때문에 탁아소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정부는 지난 달 남북교류협력 추진협의회를 열고, 9억 원의 예산을 들여 2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탁아소를 짓기로 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개성공단에는 젖먹이 아이를 가진 여성 근로자가 약 3백50명에 이르는데 공단 근처에 있는 북측 탁아소에선 1백 명의 어린아이 밖에 수용할 수 없어 입주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기업들의 여건상 탁아소를 자체 운영하는 게 쉽지 않아 탁아소 설치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남측 인원의 육로 통행 제한과 개성공단 내 상주 인원의 감축 등을 담은 12.1 조치와 관계없이 개성공단을 활성화하는 데 필요한 당초 계획들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지난 11일 북한법연구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앞으로도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개성공단 현지에 체류하는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출퇴근 버스 추가 투입, 탁아소 건립 등 필요한 조치들은 예정대로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탁아소 외에도 버스 1백대를 개성에 추가로 투입해 북측 근로자 통근 버스를 1백 70대로 늘리는가 하면, 개성공단 안에 폐기물 소각장 공사를 연내에 착공한다는 방침 아래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 필요 예산 63억 원을 배정 받았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개성공단의 인력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개성공단 근로자 숙소에 대해선 수 천 억 원의 예산이 드는 만큼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정부는 숙소 건립 예산을 남북협력기금 운영계획에 포함시킨 상태지만 북 핵 불능화가 마무리 되고 또 세부사항을 협의하기 위한 당국 간 대화도 재개되는 등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는 3만 5천 명을 넘어섰으며 입주 기업들의 인력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숙소 건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남북은 지난 2007년 정상회담에서 숙소를 짓는 데 합의했지만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실행에 옮겨지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