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새해에 가장 주목해야 할 북한 관련 현안으로 단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꼽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통치할 수 있을지 여부가 미국과의 관계와 북 핵 문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2009년 새해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통치능력입니다.

워싱턴의 민간 인권단체인 '미국북한인권위원회'의 척 다운스 (Chuck Downs) 사무총장은 3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올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운스 총장은 "권력 유지를 위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 따라주고 또 그의 병세를 옆에서 지켜봐 온 측근들이 김 위원장에 대해 지금까지 누려온 특권을 계속 누리게 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북한의 정치안정과 직결돼 있어 특히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스팀슨 센터'의 앨런 롬버그 (Alan Romberg) 선임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이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보이지만, 건강이 다시 악화되면 후계구도와 차기 지도체제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롬버그 연구원은 "만일 북한 지도부에 대한 교체가 있게 될 경우 이는 순조로울 수도 있지만 다소 혼란스런 양상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며, "북한의 대미 접근방식과 핵 문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Bruce Klingner) 선임 연구원은 다음 달 새로 들어서는 바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 대해 북한이 어떤 정책을 펼지가 가장 주목된다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김정일 위원장이 새 지도자를 집권 초기에 시험하는 통상적 작전을 펼지 아니면 이번 전환점을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이용할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대북정책을 세우도록 두 달 정도의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미국이나 북 핵 6자회담을 통해 충분한 혜택을 받고 있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강경발언과 벼랑 끝 전술을 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대해, '스팀슨 센터'의 롬버그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를 희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미-북 관계 전환을 위해 핵 문제와 관련해 필요조건을 얼마나 충족시킬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Gordon Flake) 소장은 올해도 핵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인권과 인도주의적 지원 등 수많은 현안들이 있겠지만 "중요도나 범위로 보아 핵 문제에 대한 논의가 계속 지배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경제 전문가인 워싱턴 소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Marcus Noland) 선임 연구원은 새해에는 북한의 식량경제 사정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놀랜드 연구원은 "북한이 올해 풍작으로 식량안보를 이루고 미국 등 주요 지원국들과의 정치적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주요 현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이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기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소리, 손지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