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석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은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 현재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오일셰일입니다. 그런데 요즘 미국 서부 지역에서 이 오일셰일을 두고 논쟁이 한창이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먼저 이 오일셰일이란 것이 먼지 알려드릴까요? 이 오일셰일은 바로 석유를 함유하고 있는 바위를 말합니다. 이를 한자로 말하면 함유혈암이라고도 하는데요, 여러가지 화학물질이 돌하고 섞여있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암석에 350도에서 550도의 열을 가하면 석유나 천연가스 등을 얻을 수 있어서, 이 오일셰일은 미래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문) 이 오일셰일이 알려진 것은 꽤 오래됐죠?

(답) 네, 미국은 이미 20세기 초에 이 오일셰일 개발에 뛰어든 바 있습니다. 특히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됐는데요, 당시에 오일셰일이 많이 묻혀있는 곳으로 알려진 콜로라도와 유타주에는 이 오일셰일을 캐기 위한 광산이 많이 들어서기도 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 오일셰일이 대중화되는데 실패한 이유는 뭡니까?

(답) 무엇보다 바위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당시만 해도 석유값이 물값보다 훨씬 싸다고 하던 시대였죠? 석유 값이 배럴당 9달러에서 10달러를 하던 시대고 오일셰일을 얻기 위해서 치뤄야 할 비용은 너무 높았기 때문에 오일셰일 사업은 1980년대 초에 중단됩니다.

(문) 그렇다면 이렇게 경제성 때문에 중단된 오일셰일 사업이 최근 다시 각광을 받게 된데는 역시 얼마전까지 무섭게 오르던 석유가격 때문이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는 수요가 줄어서 주춤하고 있습니다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가가 무섭게 치솟았죠? 오일셰일을 가지고 석유를 뽑아내는 비용보다 유가가 더 높아지면서 이 오일셰일 사업이 다시 주목을 받게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비영리 조사기관인 랜드 연구소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75 달러 이상만 되면 오일셰일 개발이 충분히 수지가 맞는 사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많은 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이 오일셰일이 많이 묻혀 있는 서부 록키 산맥 지역에 눈을 돌려 이 지역에 사무소를 세우고 오일셰일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겁니다.

(문) 그런데 이 오일셰일이 각광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엄청난 매장량 때문이라면서요?

(답) 네, 미국 랜드 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와이오밍주 그리고 유타주에 묻혀있는 오일셰일에서 약 8천억 배럴의 석유를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8천억 배럴이라면 얼마나 많은 양인지 감이 잡히질 않는군요?

(답) 그렇죠? 이 8천억 배럴이 얼마나 많은 양인지 비교를 해볼까요? 현재 세계에서 석유가 가장 많이 매장되는 있다고 생각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2627억 배럴의 석유가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오일셰일에서 얻을 수 있는 석유의 양은 이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 가지고 있다고 추정되는 석유 매장량의 약 세 배 가량 되는 양이죠? 정말 엄청난 양입니다. 이런 엄청난 매장량 때문에 석유 업계 관계자들은 이 오일셰일이 제대로 개발만 되면 전세계가 한동안 석유 걱정없이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할 정도입니다.

(문) 이 오일셰일이라는 물질, 겉으로 보기엔 전세계 에너지 문제를 한동안 잊게 해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논란에 휩싸인 이유는 뭐죠?

(답) 사실 이 오일셰일의 개발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경제적인 문제 외에도 환경오염 문제도 있죠.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엄청난 물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오일셰일에서 석유를 얻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는데요, 그중에 대표적인 방법이 암반에 구멍을 뚫어서 그 구멍을 통해 오일셰일이 묻혀있는 곳에 뜨거운 열을 가해 석유를 얻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바위를 녹여 석유를 뽑아내는거죠? 그런데 바위를 녹일 뜨거운 열을 만들기 위해선 발전기를 돌려야 하는데요, 아시다시피 대형 발전기는 오래 돌아가면 뜨거워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열을 식혀줘야 합니다. 그래서 이 발전기를 냉각시키는데 물이 필요하답니다. 또 바위를 녹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지하수가 오염된다고 한느데요, 또 이런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서 오일셰일을 캐는 장소을 둘러싸는 50센티미터 에서 70센티미터 두께의 얼음장벽을 쳐야 한답니다. 그런데 이런 두께의 얼음장벽을 치려면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한거죠.

(문) 엄청난 양의 물이라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건가요?

(답)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현재 오일셰일 개발기술이 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에 석유추출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국토관리국은 최근에 이 오일셰일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냈는데요, 이 보고서에서는 오일셰일 사업에 필요한 물의 양을 추산할 수 없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전문가들은 오일셰일에서 1배럴의 석유를 뽑아내는데 물 10배럴이 필요하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 엄청난 물이 들어가는게 문제가 된다는 것은 오일셰일 개발 지역에 물이 부족하다는 뜻인가요?

(답) 그렇습니다. 오일셰일 개발에 필요한 물을 얻는 방법에는 역시 강물을 퍼서 쓰는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오일셰일 개발에는 매장지역을 관통해서 흐르는 콜로라도 강의 물을 쓰게 되는데요, 문제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그리고 애리조나주를 포함한 7개주가 이 콜로라도강을 주된 식수원으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미국 국민 중 약 3천만명이 이 콜로라도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현재 가뭄과 수요증가로 콜로라도강의 수량이 크게 줄어든 실정입니다.

(문) 현재 콜로라도강을 식수원으로 삼는 주들은 물이 부족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죠?

(답) 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비가 오랫동안 내리지 않고, 또 각 주의 인구가 많이 늘어나서 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 물이 크게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주는 콜로라도 강물을 더 많이 확보하려고 서로 법정싸움을 할 정도니까, 문제가 심각한 상태죠?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만약에 오일셰일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엄청난 양의 물이 오일셰일 광산으로 간다면, 현재도 가뜩이나 어려움을 격고 있는 지역에선 물 때문에 난리가 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콜로라도주 수자원위원회의 수전 다게트 위원장은 오일셰일 산업은 콜로라도강 상류의 물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오일셰일은 강물뿐만이 아니라 지하수도 엄청나게 사용해서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