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소식과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1. 경기침체 현상 2題

2. 논쟁에 휩싸인 미국 대통령 취임식 축복기도자


(문) 미국에 밀어닥친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그 결과 미국 안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현상들을 쭉 살펴보니까 눈에 띄는 것이 몇가지가 있더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민들, 경기가 불황에 빠져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니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먼저 소개해 드릴 현상은 바로 미국인들이 애완동물을 버리거나 포기하는 현상입니다.

(문) 미국은 그야말로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의 천국이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통신사죠 에이피 통신과 펫 사이드 닷 컴이란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7천 1백만 가구에,애완용 물고기를 제외하고 모두 2억 3천만 마리의 애완동물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 인구가 3억이 조금 넘는데, 2억 3천만 마리면 거의 사람수에 근접하는 숫자죠? 그런데 엘에이 타임즈 신문에 따르면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 일곱 가정 중 하나가 애완동물에 드는 돈을 줄였고요, 또 이들 중 25%는 애완동물을 포기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뉴멕시코 주의 앨버키키 보호협회 같은 경우는 이 지역에서 지난 9월 한달 간 버려진 개와 고양이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가 늘었다고 하는군요.

(문) 미국 사람들 애완동물이라면 가족처럼 여기면서 그야말로 끔찍하게 위하는 사람들인데, 이렇게 동물을 버리는 이유, 역시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겠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애완동물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개를 기르려면 일 년에 1,400달러가 들고요, 고양이를 기르려면 약 1천 달러가 든다고 합니다. 개를 기르는 경우에는 한 달에 약 1백 달러가 조금 넘는 돈이 드는데요, 미국인들 이 돈이 없어서 애지중지 키우던 동물들을 버리거나 아니면 동물보호소에 맡기고 있는거죠?

(문) 그렇다면 이렇게 버려지거나 맡겨져서 동물보호소로 들어온 애완동물들은 어떻게 처리되나요?

(답)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애완동물에게 새 주인을 찾아 주는 방법이고요, 다른 하나는 일정 기간 동안 새 주인을 못 찾으면 이 동물들을 안락사 시키는 겁니다. 동물보호단체의 집계를 보면 매년 약 600에서 800백만 마리의 애완동물이 동물보호소로 보내지고요, 이중 절반 정도가 안락사된다고 합니다.

(문) 미국의 경기 침체가 애완동물에게 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이런 경기침체는 인간사에도 물론 영향을 주겠죠?

(답) 물론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정불화로 이혼을 원하는 부부들이 현재 경기침체 때문에 이 이혼을 미루고 있다고 합니다.

(문) 미국에서는 이혼을 하게 되면 부부가 재산을 나눠야 하는데, 아주 부자가 아니라면, 이혼 후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 것이 현실인데요. 그런 이유 때문에 경기불황 속에 이혼을 미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결혼전문 변호사 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협회에 가입한 변호사 중 37%가 이혼을 상담하러 오는 손님의 수가 줄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실지로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 순회 재판소가 접수한 이혼 신청건수는 모두 600건으로 지난 해보다 5% 정도 줄어든 수치라는데요, 이런 경향은 쿡 카운티 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이혼 전문 변호사들은 경기가 나빠지니까, 이혼을 추진하던 사람들이 재산을 생각해서 마지못해서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게리 니켈슨 결혼전문변호사 협회 회장, 재밌는 말을 했네요? 니켈슨 회장, 이혼을 미룬 사람들은 현재 그저 견디고 있을 따름이라며, 경기가 나아지면 그 동안 이혼을 미뤘던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혼 관련 업종이 다시 활기를 띄게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RIDGE

(문) 김정우 기자, 다음 소식, 들어 볼까요?

(답) 얼마 전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에 있을 자신의 취임식에서 축복 기도를 할 사람으로 릭 워랜 목사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미국의 진보진영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문) 이 릭 워랜 목사란 사람은 어떤 인물입니까?

(답) 네, 이 릭 워랜 목사란 사람은 현재 미국 개신교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워랜 목사가 쓴 '목적이 이끈 삶'이란 책은 전세계적으로 3천 만부가 팔렸고요, 현재 그는 2만 2천명이 출석하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새들백 교회의 담임목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야 말로 현재 기독계의 슈퍼스타죠.

(문)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데 왜 이렇게 말들이 많은거죠?

(답) 진보 진영은 자신들이 열렬히 지지했던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식에서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릭 워랜 목사가 축복기도를 한다는 것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겁니다. 오바마 당선자의 이번 결정에 대해 진보진영, 특히 동성애 옹호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가장 큰 동성애자 권익옹호 단체죠? 휴먼 라이츠 캠페인이라는 조직은 최근에 오바마 당선자에게 편지를 한 통 보냈습니다. 이 편지에서 휴먼 라이츠 캠페인은 지금까지 줄곧 동성애를 반대해 온 릭 워랜 목사에게 오바마 당선자의 역사적인 취임식에서 축복기도를 할 기회를 준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배신당했다는 그런 얘긴데요? 또 미국 연방하원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기도 했던 민주당의 바니 프랭크 의원은 오바마 당선자가 워랜 목사를 축복 기도자로 정한 것은 아주 모욕적이고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동성애 옹호단체를 비롯한 진보진영이 이렇게 발끈하는 이유, 바로 릭 워랜 목사가 동성결혼과 낙태 등의 문제에 대해서 보수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답) 그렇습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이 릭 워랜 목사는 진보진영에서는 보수적으로 평가를 받지만, 정작 기독교 근본주의로 대표되는 미국의 보수진영에서는 약간 생각이 진보적인 사람으로 평가받는 그런 인물입니다. 이 릭 워랜 목사는 물론 진행자께서 말씀하셨듯이 낙태와 동성애에는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회적인 문제들, 가령 예를 들면, 지구온난화나 테러분자들에 대한 고문문제 그리고 에이즈 퇴치 문제 있어서는 근본주의자들과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령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에이즈 문제 같은 경우는 에이즈가 신이 내린 형벌이라고 생각해서, 별 신경을 쓰지 않는데 비해, 릭 워랜 목사는 에이즈 감염을 막고, 이를 치료하는 운동을 적극 지원하는 등 많은 사회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아주 유연한 입장을 보입니다. 이런 점이 보수주의자들의 눈에는 약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죠? 물론 이번에 이 릭 워랜 목사가 취임식 축복기도에 나서는 것을 보고, 보수진영에서는 가타부타 말이 없지만, 아마 속내는 진보주의자들처럼, 물론 이유는 다릅니다만, 어찌됐든 릭 워랜 목사가 취임식에 등장하는 것이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자, 오바마 당선자, 진보주의자들의 비난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답) 오바마 당선자,몇 년 전에 릭 워랜 목사가 생각이 다른 자신을 교회에 초청해 연설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있어서 생각이 달라도 '화합'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릭 워랜 목사을 초청한 자신의 결정을 옹호했습니다. 별 문제없다는 그런 얘기죠?

(문) 자, 이제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이 정말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가 취임식에서 축복기도를 하든, 취임식 날 미국 전체가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을 축하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군요. 김정우 기자, 수고했습니다.

(답)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