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전세계적인 경제 상황 악화와 국제 분쟁 등으로 인해 내년도 인도주의 지원 활동에 예전보다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등 과거 지원에 동참한 적이 없는 나라들은 물론 일반 기업 등에도 자금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세계 각국 정부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70여개국 취약계층에게 식량을 비롯한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원 자금의 상당 부분은 미국과 캐나다, 유럽국가 등 전통적인 기부국들로부터 나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식량가격 상승과 경제 악화, 기후변화 등으로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세계식량계획은 더 많은 자금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무소의 리차드 리(Richard Lee) 대변인은 20일 `미국의 소리'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전통적인 기부자들에게만 의존해서는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에 따라 과거 지원을 하지 않았던 나라들과 개인들에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새롭게 세계식량계획에 자금을 지원하는 나라들은 중국, 사우디 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등입니다.

중국은 최근 세계식량계획에 4백 50만 달러를 지원했고, 사우디 아라비아도 올해 5억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리 대변인은 중국의 경우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을 받던 수혜국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기부국이 된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와 함께 최대한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기업과 개인들에게도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2007년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과 `피자 헛'을 소유한 '얌, 인터내셔널'기업과 제휴해 첫 해에 1천 6백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식량계획의 자금 사정은 날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혜자 수를 줄이거나 배급량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가령 북한의 경우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긴급 식량 지원을 통해 올해 말까지 6백 만 명의 취약계층을 돕는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 달 식량을 받은 북한주민은 2백 50만 명에 불과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앞서 세계 각국 정부에 자국의 경제회생을 위해 지원하는 자금의 1% 만이라도 전세계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해 배분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콩고공화국, 에티오피아 등 전세계 77개국 9천8백만 명에 대한 내년도 식량 지원 활동을 위해 52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5백 58만 명에 대한 식량 지원에 3억 4천 6백만 달러를 책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