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직접 나서 탈북자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자활단체'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정부나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는 '수혜자'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는 취지인데요.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탈북자 4백 여명이 참여한 탈북자 자활단체인 새터민회가 최근 대전시 동구 대동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지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새터민회는 22일 "한국에 온 탈북자 수가 1만 5천 명에 이르지만 여전히 탈북자들은 자신의 삶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도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새터민회 최정임 대표] "탈북자가 도움을 받는데만 습관돼서 모든 것을 외부에서 해주길 바라는 것이 있어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서 부담스런 존재로 되고 있습니다. 탈북자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진정한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하기 위해 새터민회가 발족됐습니다."

새터민회는 비영리 법인으로 지난 5월 새터민회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해 10월 통일부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았습니다.

새터민회는 식품업체와 제조회사 등 4-5곳의 협력업체들과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업에 필요한 활동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새터민회 최정임 대표] "협력업체를 통해서 실제적으로 탈북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자리를 제공할 것입니다. 현재 협력업체인 엘식품에 탈북자 7-8명이 가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지원보다는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당당한 한국 사회의 일원이 있도록 돕겠습니다. "

특히 탈북자 출신인 최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만두 제조업체 '통일만두'에도 새터민회를 통해 탈북자를 채용할 계획입니다.

통일만두는 최 씨가 지난 5월 뜻을 같이 하는 탈북자들과 함께 만든 북한식 만두제조 회사로, 현재 전국 20여 개 식당 등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 중국으로 탈출해 2003년 한국으로 들어온 최 대표는 그 동안 식당일과 옷장사, 시장 경리 일을 하며 모은 전재산 6천 만원을 새터민회를 여는 데 쏟아 부었습니다.

또 통일만두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도 새터민회를 운영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최 대표는 밝혔습니다.

새터민회는 이 밖에도 결혼과 장례 등 연고가 없는 탈북자들의 경조사를 직접 챙기며 어려움을 함께 할 뿐만 아니라 맞춤형 직업교육과 다양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입니다.

최 대표는 "탈북자들이 남들의 도움만 받는 게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점을 직접 알려주기 위해 봉사 활동과 같은 탈북자 이미지 개선 사업도 병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일환으로 탈북자들로 구성된 봉사단을 꾸려 매달 3차례 이상 양로원과 독거노인을 방문하는 복지 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현재 한국에는 탈북자들이 직접 나서 취업이나 창업 등을 지원하는 자활단체가 고려북방경제연합회 등 5-6군데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이영환 팀장은 이와 관련 "북한에서 협동분업을 하던 경험을 살려 민간단체나 정부에서 해줄 수 없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대 통일연구소 박정란 박사는 "기존에 탈북 정착 지원을 돕던 민간단체나 정부 기관과 협력체계를 긴밀히 구축해 운영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 하다"고 제안했습니다.

"탈북자 자활단체들의  경우 사적인 연결망이 적어 어려움이 있을있으므로 관련된 일들을 해왔던 단체들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을 있는 자리가 활성화 됐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