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사이의 교역이 지난 10월과 11월 두달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에 지원하는 물량이 줄어든 데다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로 한국 원화의 가치가 하락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남 강경책인 `12.1 조치'의 영향이 반영되는 내년 초 이후에는 남북 간 교역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통일부는 22일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지난 10월과 11월 두 달 간 남북 교역 규모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의 남북 교역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남북 교역액은 1억4천2백71만6천 달러로 지난 해 같은 달의 1억9천7백31만 달러보다 27.7% 줄어들었습니다.

10월 교역액도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3.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월간 교역액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11월 교역액 가운데 개성공단 등 상업적 거래는 1억3천4백2만8천 달러로 전체 교역액의 94%를 차지했고 대북 지원 등 비상업적 거래는 8백68만8천 달러에 그쳤습니다.

한국의 남북 경제협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감소의 원인으로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대북 지원 감소와 한국 원화의 달러화 또는 유로화에 대한 가치 하락을 들고 있습니다.

지난 9월까진 남북관계 경색에 따른 대북 지원의 감소를 개성공단 등 상업적 거래의 증가가 메꿔 주는 양상이었지만 10월부터 원 달러 또는 원 유로 환율이 크게 뛰면서 한국 측의 북한산 제품 구입량이 크게 줄어 전체 교역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 "3/4분기 이전까진 대북 지원물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거든요, 상대적으로, 거기에다가 개성공단이라든가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교역량이 늘어나는 것과 대북 지원이 없었던 것이 상쇄되면서 예년보다 약간 변동 있는 정도로 유지돼 왔는데 4/4분기 들어선 환율의 영향과 대북 지원 중단이 같이 맞물리면서 큰 폭의 감소를 보인 거죠."

통일부는 상업적 거래의 증가에 힘입어 올 1월에서 11월까지 전체 남북교역 규모는 지난 해보다 3.7% 정도 늘어난 16억9천만 달러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2월 이후 내년 상황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의 12.1 조치로 전체 남북 교역 물량의 20% 정도를 차지해 온 개성공단을 통한 남북 교역이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한국경제의 침체가 깊어질 경우 북한과의 일반교역과 위탁가공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팀장] "일단 한국경제도 현재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되고 또 개성공단도 현 시점에선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현 수준을 그럭저럭 이어가지 않겠느냐, 더 나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전망이 있기 때문에 개성공단에서도 지금까지 보였던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지 않겠나 예상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