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방부가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한국군과 미군의 유해 발굴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유해 종합지도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내년 말 발간을 목표로 한 이 지도는 유해 발굴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해당 부대에 배포돼 대대적인 발굴 작업을 위한 자료로 쓰일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15일 한국전쟁 당시 전사자가 집중적으로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을 표시한 유해 종합지도를 내년 말 발간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박신한 단장은 "국방부 산하 군사편찬연구소와 공동으로 남한 지역의 유해 소재 종합지도를 제작 중"이라며 "내년 말 남한 지역 지도가 완성된 뒤 2단계로 비무장지대, DMZ와 북한 지역을 대상으로 지도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단장은 "지금 있는 유해 지도는 매장 추정지역이 너무 광범위해 유해 발굴을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어렵다"며 "이번 유해 지도는 유해 발굴 종합계획을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옛날에는 그냥 에어리어 정도만 지도에 표시해서 하는 건데 이걸 좀 더 구체화 해서 가능성 있는 곳을 좀 색깔로 표시한다든가 A,B,C,D 등급으로 그렇게 함으로써 향후 종합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이 지도가 완성되면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와 정보를 공유해 정부의 국토개발로 발굴되지 않은 유해가 훼손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게 된다고 박 단장은 설명했습니다.

박 단장은 매장 추정지역을 찾기 위해 군사편찬위원회와 군 부대들이 대대적으로 이번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편찬연구소에서 전사를 심층분석하고 그 것을 토대로 전투현장을 직접 올라가 보는 거죠, 현지부대에서, 주민 탐문도 들어보고, 그리고 금속탐지기를 갖고 가서 잔해 등을 식별하고 과거 6.25 진지로 사용한 게 아직 남아 있는 게 식별이 가능하거든요."

이렇게 완성된 지도는 매장 추정지점을 관할하는 사단급 부대에 배포돼 이들 부대가 실제 발굴작업을 벌이는 데 활용될 것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입니다.

또 미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JPAC에도 이번 조사과정에서 확보된 자료들을 보내줄 계획입니다.

한편 지도 발간 2단계 사업으로 예정된 북한과 비무장지대에는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의 40% 정도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 문제는 지난 해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아직 발굴 작업을 위한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미국과 북한은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작업을 실시해 443구의 유해를 찾아냈으며 미국 측은 북측에 발굴에 따른 각종 비용 명목으로 2천2백만 달러를 지불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