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자회담 참가국들의 대북 중유지원이 중단될 경우, 핵 시설 불능화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3일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부상의 발언은 최근6자회담에서 북한의 검증 합의 거부에 따라, 나머지 참가국들이 에너지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나온 것입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최근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데 대해, 북한이 핵 시설 불능화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맞대응 했습니다.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3일 베이징을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에너지 지원이 중단될 경우 불능화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검증 합의를 거부함에 따라, 에너지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션 맥코맥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핵 신고 검증을 위한 합의를 거부함에 따라 나머지 당사국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검증의정서 합의를 거부한 데 대한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나머지 5개국도 대북 에너지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러시아가 현재 진행 중인 대북 중유 지원분은 북한에 전달되겠지만, 추가 지원은 당분간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6자회담의 나머지 참가국들은 북한의 핵 신고와 핵 시설 불능화를 포함하는 2단계 조치 이행의 대가로 북한에 중유 95만 t 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현재 이 중 50만t 상당의 에너지 지원이 이뤄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 수석대표 회담은 북한이 핵 검증을 위한 시료 채취를 거부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북한이 검증에 합의하기 전에는 6자회담의 진전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검증 합의를 위한 다각적인 외교 노력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11일 끝난 6자회담에서 "북한 대표가 검증 초안에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본국에서 검토한 뒤 서명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공은 여전히 북한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6자회담 결렬과 관련해서12일 성명을 통해 "관계 당사국들이 이견을 극복해서 가까운 장래에 2단계 조치를 완벽하게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 "유엔은 이 같은 목적 달성을 위해 적극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