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4일 싱가포르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핵 신고 검증과 중유 지원 등 비핵화 2단계 조치 이행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두 수석대표는 5일 한 차례 더 회동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는 8일 베이징에서 열릴 6자회담 합의문에 북 핵 검증을 위한 시료 채취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과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4일 싱가포르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만나 북 핵 검증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회담 뒤 기자들에게 "북한의 핵 불능화와, 중유 지원, 핵 검증 등 주요 의제들을 검토했다"며 오는 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에서 제기될 모든 의제에 관해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북한의 핵 신고 검증 문제가 6자회담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며 "검증 합의문에 충분한 세부사항이 포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수석대표는 4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5시간 넘게 회담한 데 이어 5일 오전에도 다시 만날 예정입니다. 미국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두 수석대표가 5일 추가 회담을 갖는다고 확인했습니다.

미-북 양측은 현재 북 핵 검증과 관련, 시료 채취 문제를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시료 채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6자회담에서 채택할 북 핵 검증 합의문에 '시료 채취'가 표현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 장관은 4일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시료 채취를 해서 북한 밖으로 가지고 나와 검사하는 것을 6자 간에 확인하고 문서로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6자가 시료 채취, 미-북 간 합의한 것이 과학적 절차라는 것이 시료 채취라는 것에 대한 우선 6자 간의 이해가 일치돼야 되고, 그 것이 일치되면 어떤 형식으로든지 문서화 해야 된다는 것이 미국과 한국, 일본 간의 기본입장이기 때문에 문서를 어떻게 표현하는 것은 협상의 기술, 그런 쪽으로 남겨둬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유 장관은 차기 6자회담은 "검증 이행계획서에 합의하고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조치와 대북 중유 지원을 마무리하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