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에 대한 중국 정부 당국의 체포와 강제북송 등 강경 정책이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두만강을 넘는 탈북자들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중국 내 탈북자들의 상황이 조금 나아질까 싶었는데,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저희 방송이 지난 7월 북-중 국경 취재를 통해 탈북자들이 북송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해 보도해드린 바 있는데요. 도문(투먼)과 북한의 남양을 잇는 다리를 통한 강제북송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자 브로커 등 복수의 소식통들은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달24일에도 50명의 탈북자가 도문에서 강제북송됐다고 말했습니다.

"24일에 도문 변방으로 50명이 넘어갔거든요. 24일에 북한으로…"

또 지난 달 14일에는 중국 남부 지역에서 탈북자 12명이 체포됐다고 이들을 지원하던 한 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역시 비슷한 시기에 곤명(쿵민) 남부 지역에서는 탈북자 30명이 한꺼번에 체포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미국의 소리' 방송에 전했습니다.

문: 30명이 동시에 체포됐다니 우려가 되는데요. 체포된 경위를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답: 이들 탈북자들은 한국 내 탈북자들이 브로커를 통해 가족이나 친지들을 탈출시키다가 공안에 체포된 경우입니다. 이 때문에 제대로 외부에 알려지지 못했는데요. 이들을 돌보던 한국 국적 탈북자 정모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30명이에요. 태국에 가는 선은 통로가 한 선인데, 여러 명의 브로커들이 00 시에 데려다 놓거든요. 그래서 000가는 선은 한 선이었어요."

정 씨는 이 지역의 일부 중국인 승려들이 경비를 받고 탈북자들을 동남아시아의 한 나라로 보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탈북자들이 예상보다 많이 몰리고, 마침 현지 사찰의 다른 승려들이 배를 함께 이용하면서 선착 시간이 지연돼 공안의 검색을 받게 됐다고 정 씨는 설명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며칠 만에 도문으로 이송돼 지난달 말께 북한에 송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정 씨와 중국 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문: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탈북자를 강제북송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소식을 저희가 여러 번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별 효과가 없다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미국 내 인권단체 연대인 북한자유연합은 오는 5일과 6일 이틀 간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등지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입니다. 또 한국의 인권단체들 역시 세계인권선언 60주년 기념일인 오는 10일에 맞춰 다음 주를 북한인권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탈북자 보호 운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문: 그런데, 저희가 지난 번 특집방송에서 전해드렸듯이 북한과 중국 정부 모두 국경지역 경비를 크게 강화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이라면 탈북자가 도강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답: 상황은 어려워졌지만 북한주민들의 도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3천 명을 넘을 것이란 전망은 이런 추세를 잘 반영하는 것인데요. 도강하는 탈북자들의 형태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한국에 미리 정착한 탈북자들이 브로커를 통해 북한 내 가족과 친인척들을 부르는 경우구요. 다른 형태는 중국 내 인신매매 집단이 북한 내 조직과 짜고 북한 여성을 도강시키는 것입니다. 모두 두 나라 국경수비대에 뇌물을 주고 조직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일반 탈북자들이 식량 등을 구하기 위해 무작정 도강하는 사례는 찾아 보기 힘들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문: 브로커를 통해 탈북하면 경비가 어느 정도나 듭니까?

답: 최근 1~2년 사이에 환율이 많이 올라서 탈북자 한 명을 데려오는 데 한국 돈 적어도 2-3백만 원은 줘야 한다고 브로커 이모 씨는 말했습니다.

"남자애 한 명을 끌어 들여오는데, 중국 연길까지 데려오는데 중국 돈으로 1만 5천원을 줬습니다. 제가 직접 줬습니다. 그래서 내가 저들에게 야 이전에는 한국 돈 1백만 원이면 여기까지 데려왔다. 왜 이렇게 비싸냐. 하니까 이 전에는 1백만 원이면 7-8천원 됐거든요. 이제는 한국 돈이 4천 5백 원 정도 밖에 안됩니다."

저희가 탈북자 브로커 여러 명과 전화통화를 했는데요. 방금 이 씨가 말한 금액은 가장 높은 측에 속했구요. 평균 중국 인민폐 1만원 정도했습니다.

문: 그래도 한국 돈 2백 원이 넘으니까 상당하네요.

답: 그렇습니다. 게다가 다시 연길에서 동남아시아나 몽골 등을 거쳐 한국으로 데려오려면 추가로 한국 돈 2백만 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러니까 모두 합하면 한국 돈 4-5백만 원, 미화로 3천 달러 정도를 투입해야 북한에서 탈북자 1명을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는 겁니다.

문: 그러니까, 돈이 있으면 북한에서 중국까지는 큰 걱정 없이 넘어올 수 있다는 겁니까?

답: 그렇습니다. 7.1 조치 이후 북한에 만연된 금전주의 풍조를 잘 엿볼 수 있는데요. 한국 탈북여성인권연대의 강수진 대표는 탈북자들이 두려워 하는 상대는 부패한 북한 군인들이 아니라 중국의 공안이라고 말합니다.

"북한 군인들이 무서운 게 아니에요. 변방대가. 중국이 무서운 거예요. 군대들이 다 중국까지 데려다 주고 그래요. 보위지도원, 중대장, 소대장 다 자기 영역이 있어요."

강 대표는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들이 다시 가족들을 부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브로커를 통한 조직적인 탈북 행렬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