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오는 8일 재개될 예정인 북 핵 6자회담에서 북한 내 핵 시설에서의 시료 채취 문제가 문서로 합의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은 핵 검증과 관련해 시료 채취에 합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6자 수석대표 회담에 앞서 미국과 북한이 양자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오는 8일로 예정된 북 핵 6자회담에 앞서 미-북 수석대표들이 사전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우드 국무부 부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 8일 열리는 6자 수석대표 회담에 앞서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도쿄와 싱가포르, 베이징을 방문해 각국 지도자들과 회동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드 부대변인은 특히 힐 차관보가 북한을 포함해 6자회담 참가국 대표들과 사전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북한 측과의 회동 시기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우드 부대변인은 6자회담 참가국이 사전협의를 벌이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라면서, 힐 차관보의 이번 순방에는 성 김 대북 협상 특사도 참여한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6자회담에서는 북한의 핵 검증과 관련한 세부내용을 담은 의정서를 작성하는 일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북 핵 검증과 관련, 핵 시설 방문과 문서 확인, 핵 기술자 면담 외에 핵 시설의 시료 채취 등이 미-북 간에 합의됐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시료 채취에 관한 약속은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료 채취 문제는 북한의 주권에 대한 침해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비록 문서로 돼 있지는 않지만 북한 측이 미-북 간 수석대표 회담에서 시료 채취에 합의했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고든 두기드 대변인은 지난 달 28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차기 6자회담에서 북한의 모든 약속 사항들이 문서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기드 대변인은 "검증의정서가 6자회담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0월 평양에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와 만나 시료 채취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자회담 참가국들은 시료 채취를 포함한 북 핵 검증 과정이 명문화되는 대로, 영변 핵 시설 불능화와 북한에 대한 경제, 에너지 지원 등 비핵화 2단계를 마무리 짓기 위한 활동을 다시 본격화 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