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12. 1 조치로 남북 간 민간교류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한국 내 일부 민간단체들 사이에서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대남 12.1 조치가 시행되면서 민간 교류협력 사업이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의 경우 정치적인 상황과는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지원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특히 꽉 막힌 남북관계를 트는 데 민간단체들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야 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민간단체들은 며칠 안에 열릴 예정인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시국회의'에 참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한국의 3개 야당은 지난 달 30일 시민단체와 함께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시국회의'를 결의했었습니다.

한 민간단체 대표입니다.

"남북관계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모든 국민들이 생각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선 민간과 정부가 같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국회의를 제의해 같이 해보자는 움직임이 조금 더 구체화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민간단체의 사업이 활발히 이뤄진다면 혹시 당국 간에 불편이 풀리는 가교의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신중론을 펴는 민간단체들도 있습니다.

민간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관계자는 "통일부 등 정부를 대상으로 구두로 건의를 할 수는 있어도 성명서를 낸다든가 다른 단체들과 연대해 공동행동을 하는 것은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12.1 조치가 시행되면서 일부 민간교류 사업들은 벌써부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개성에서 송도리 협동농장을 지원하고 있는 통일농수산사업단 관계자는 "지난 달 28일 북한은 이달부터 방북 인원과 횟수를 줄여 일주일에 1차례 2~3 명의 실무자만 방북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원래는 매주 2,3 차례, 한번에 갈 때마다 5명에서 많게는 15명씩 방북했는데 이번 달부터는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에 내년도 사업 전반에 대해 서로 간에 깊이 있는 논의를 해야 하는데 진행되지 않으면 일정도 미뤄지고 신규 사업 추진도 아무래도 원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을 감안할 때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며 "비닐하우스나 양돈장 관리 등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을 유지하는 정도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지난 달 25일 북한을 방문하고 온 우리민족서로돕기의 황재성 간사는 "개성 방문이 제한될 경우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가야 하는데 단체들의 입장에선 시간과 비용 면에서 큰 부담"이라며 "실무 접촉의 지연으로 사업 협의가 늦어져 민간지원 사업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