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으로 중단된 지 56년 만인 지난 해 12월11일 재개통 됐던 남측 문산과 북측 봉동 간 경의선 열차가 북한의 조치로 오늘 다시 중단됐습니다. 금강산 관광과 함께 대북 관광사업의 상징으로 불리던 개성관광 역시 기약 없이 사업이 중단됐는데요. 경의선 열차와 개성관광의 지난 1년을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으로 불렸던 경의선 열차가 28일 오전 9시 30분 북한 도라산 역에서 힘차게 기적소리를 울리며 북측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 열차를 마지막으로 경의선 열차 운행은 기약 없이 멈춰 서게 됐습니다.

한국전쟁으로 반세기 이상 끊어졌다 지난 해 12월 11일 재개통된 경의선 철도는 북한이 다음 달 1일부터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남측에 통보함에 따라 또 다시 비운을 맞게 됐습니다.

이날 열차 운행을 맡은 기관사 신장철 씨는 열차 운행이 중단돼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다시 개통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남과 북의 사정에 의해 잠시 중단되지만 빠른 시일 안에 남북관계가 회복돼 정상적으로 열차가 운행되길 바랍니다."

경의선 열차는 지난 해 개통된 뒤 남측 문산역과 북측의 봉동역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한 차례씩 오가며 본격적인 남북경협 시대의 개막을 알렸습니다.

남측에서 싣고 가는 물자는 공사용 자재와 신발 원부자재 등이 대부분이었고 북측에서 싣고 오는 물자는 주로 신발과 의류 등 완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철도보다는 육로 운송을 선호하면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대부분 빈 차로 운행돼 일각에선 '너무 성급하게 합의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었습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11일부터 올 4월 말까지 4개월 동안 화물열차를 운행한 87일 중 실제로 화물을 운송한 날은 11일에 불과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변현진 남북철도사업단장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이런 고비가 올 것이라 예상했었다"며 "나중에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예전보다 더 활발하게 열차가 운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번 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 당장은 열차가 잠시 운행이 중단됐지만 앞으로 재개될 경우 개성공단 통근열차나 평양까지 가는 전기열차나 중국까지 가는 국제열차 운행이 될 것이라고 보고 그에 대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갈 것입니다."

지난 해 12월 시작된 개성관광도 이날 마지막 관광객 2백10 명이 개성 땅을 밟는 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도 마지막으로 북녘 땅을 밟기 위해 모인 남측 관광객들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관광객 최병수(경북 경주시) 씨입니다.

"민간인으로서 교류하는데 마지막이라는 게 참 섭섭한 마음이 많이 들구요 앞으로도 남북교류가 잘 되어서 개성관광이 다시 이어지도록 했으면 합니다.

지난 해 11월 남북 간 화해 분위기를 타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합의로 시작된 개성관광은 박연폭포와 선죽교, 고려박물관 등 유서 깊은 문화유적을 하루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1주일에 6차례 실시해온 개성관광은 지난 7월 박왕자 씨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기 전까지는 하루 평균 3, 4백 명 정도가 이용했습니다. 금강산 사건의 여파로 한때 하루 2~3백 명 정도 감소됐던 관광객은 이후 다시 꾸준히 늘어나 지난 10월 15일에는 관광객 1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다음 달 1일부터 개성관광을 중단한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관광마저 문을 닫게 됐습니다.

남측 관광객은 개성 유적지를 당분간 보기 힘들게 됐으며 금강산에 이어 개성과, 백두산, 평양까지 사업을 넓히려던 현대아산의 목표 또한 당분간 미뤄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현대아산은 금강산과 마찬가지로 개성 또한 남북관계가 호전돼 관광이 다시 시작될 경우를 대비해 사업환경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개성관광이 중단되지만 다시 재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은 비록 힘들더라도 사업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해서 북측과 협의를 해 나갈 예정입니다. 재개 이후 관광 사업도 더 다각화해 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