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판결 받은 이슬람 자선단체 & CD판매 능가한 디지털 음원 시장

(문) 최근에 미국에 있는 한 이슬람 자선단체와 이 단체의 지도자들이 테러조직을 지원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텍사스 주 댈라스 시의 연방 대배심은 텍사스 주에 근거를 둔 이슬람 자선단체인 'HOLY LAND' 재단과 이 재단의 지도자 5명에게 적용된 108개의 기소항목에 대해 모두 유죄를 선언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배심원들이 유죄를 선언하면 판사가 형량을 정하는데요, 이 사건에서는 아직 판사가 형량을 선고하지 않았습니다만, 현재 예상으로는 이번에 유죄가 확정된 5명은 평생 감옥생활을 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20년 형을 선고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HOLY LAND' 재단에 대해서는 모두 1천 2맥 4십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이 'HOLY LAND' 재단이란 어떤 조직인가요?

(답) 네, 이 재단은 지난 1989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OCCUPIED LAND' 재단, 즉 한국 말론 '점령지' 재단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이슬람계 자선단체입니다. 이 재단은 애초 분쟁지역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인도주의적 도움을 주기 위해 출범된 단체입니다. 그후 이 단체는 이름을 'HOLY LAND' 재단으로 바꾸고 1992년에 근거지를 텍사스 주로 옮깁니다. 이 단체는 그동안 주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지역이나 레바논 그리고 요르단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돕는 활동을 벌여 왔습니다. 이 단체는 2000년에만 1천 3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으는 등 미국 안에서 이슬람계 자선단체로는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이었죠.

(문) 외형적으로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돕는 단체인데, 단체의 지도자들이 법정에 서게 된 이유는 뭔가요?

(답) 무려 108개에 달하는 기소항목이 있지만, 기소내용을 요약해 보면 미국에 의해서 테러단체로 지정되어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HAMAS'를 지원했다는 이야깁니다. 다시 말해 '하마스'에게 자금지원을 했다는 그런 말이죠? 기소내용에 따르면 'HOLY LAND' 으로부터 무장단체 '하마스'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1천 2백만 달러가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HOLY LAND' 재단에 대해서는 돈세탁을 하거나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죄목도 추가된 상태입니다.

(문) 이번 유죄판결을 놓고 미국 사법당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고 자축하는 분위기라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사실 연방수사국은 이 단체를 지난 1992년부터 추적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2001년에 이 단체의 자산을 동결했고요, 2002년엔 이 단체를 테러단체를 지원하는 기관으로 지정했고, 지난 2004년부터 정식으로 기소해 재판을 시작한 것입니다. 재판에 참여있던 리차드 로퍼 연방검사는 배심원들의 유죄 판결이 내려진 직후에 이날은 미국에 있어서 좋은 날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문) 로퍼 검사 미국은 테러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돈은 테러리즘이 활동하는 데 있어서 사람 몸 속의 피와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군요? 하지만 이번 유죄판결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의 이슬람계 단체들은 미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테러와의 전쟁의 하나로 몰고 가면서 판결이 불공정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답) 재판에 참가하고 나온 한 아랍계 반전운동가의 말인데요, 이 운동가는 이번에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들이고, 자신은 이 재판이 공정하지 못하게 진행됐고, 정부의 권력을 잘못 사용한 경우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지로 기소내용을 보면 이 'HOLY LAND' 재단이 중동지역에서 폭력행위나 테러행위에 연루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이 단체는 현재 테러조직 '하마스'가 운영하거나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이나 학교 그리고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또 재단 측은 재단 측에서 지원하는 기관 중 어는 한 곳도 미국 정부에 의해서 테러단체로 지정된 곳이 없다는 점을 들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미국 사법당국은 그동안 축적된 증거를 바탕으로 이들이 '하마스'와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문) 자, 이 'HOLY LAND' 재단, 곧 상급법원에 항소를 할텐데요, 최종적으로 어떤 판결이 나올지 궁금해지는 소식이네요.

(문) 다음 소식 들어 볼까요?

(답) 음악을 듣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죠? 콤팩트 디스크, 즉 CD를 사서 듣거나 아니면 MP3 같은 디지털 음원을 컴퓨터에서 다운받아서 듣는 방법이 있습니다. 최근엔 이 CD보다는 디지털 음원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언젠가는 디지털 음원이 CD판매를 능가하고 CD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그래서 그런지 최근 애틀란틱 레코드사의 디지털 음원의 수입이 CD판매 수익을 넘어섰다는 기사가 나왔던데요?

(답) 그렇습니다. 이 애틀란틱 사의 올 7-9월 수입 중 51%가 디지털 음원 판매 수입이라고 합니다. 물론 모든 음반회사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고 애틀란틱이라는 한 회사에서만 일어난 상황이지만 드디어 처음으로 디지털 음원 수입이 재래식 음반 판매 수익을 앞질렀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겠죠?

(문) 예전부터 이 MP3 같은 디지털 음원이 CD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상은 나왔었죠?

(답) 물론 그런 예측이 있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음반회사의 수익에서 이 디지털 음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합니다. 현재까지 음반업계 매출의 3분의 2는 이 CD판매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포레스터 리서치 그룹의 예측에 따르면 디지털 음원과 CD의 판매 수입이 같아지는 시점을 오는 2011년 께로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CD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미국의 음반시장은 축소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음반 판매 매장이었죠? 타워 레코드가 불황으로 2006년에 89개의 매장을 닫은 것을 비롯해, 이 타워 레코드 말고도 그해에만 모두 800개의 음반매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 내 음반산업 매출도 전망이 그리 밝진 않습니다. 음반산업 매출액은 올해 약 100억 달러였는데요, 오는 2013년에는 약 90억 달러 규모로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음반산업이 그나마 그럭저럭 버티던 1999년에는 매출액이 140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출액이 많이 줄었죠?

옛날에는 듣고 싶은 음악이 있으면 레코드 가게에 가서 레코드를 사서 정성스럽게 듣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음악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편하게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듣는 세상이 됐죠? 디지털 음원 수익이 드디어 CD판매를 앞질렀다는 애틀란틱 사의 발표를 들으니, 이젠 이런 정취도 완전히 사라져 버릴 날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네요? 편리한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