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들의 식량난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다섯번 째이자 올해 마지막 식량 지원 분이 지난 18일 남포 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 도착한 2만 5천 여 t은 미국 민간단체 5곳이 자강도와 평안북도 지역에서 분배하게 됩니다. 민간단체들로부터 북한 내 지원 상황과 북한 당국의 협조 여부, 현지 배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등을 들어봤습니다. 서지현 기자와 알아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대북 지원 식량 첫 선적분이 북한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알려드린 지 벌써 5개월이 지났는데요. 북한에 지금까지 몇 차례에 걸쳐 얼마나 많은 식량이 지원됐습니까?

답: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식량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북한에 전달됐는데요, 6월29일과 8월4일, 8월20일, 9월 3일, 또 가장 최근에는 지난 11월18일, 이렇게 다섯 차례입니다. 그 동안은 세계식량계획 WFP의 배분 몫과 함께 보내다가 마지막으로 11월18일 도착한 분량은 온전히 비정부기구 NGO가 배분할 몫입니다.

지난 18일 도착 분까지 포함해 북한에 지원된 식량은 총 14만3천3백30t 인데요. 미국 정부가 당초 약속한 대로 내년 6월까지 총 50만 t의 식량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35만 t이 넘는 식량을 내년 상반기 안에 모두 북한에 보내야 합니다.

진행자: 지난 18일 도착한 식량은 온전히 NGO들의 배분 몫이라고 했는데요. NGO들의 배분이 지금 시작됐습니까?

답: 오늘이 24일인데요. NGO 관계자들은 아직 식량 배분 준비 단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북 식량 지원 분배에 참여한 '월드 비전'의 빅터 슈 북한 담당 국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실질적인 분배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식량이 남포 항에 도착하면 정확한 양을 다시 측량하고, 이어 지역별로 분배를 하는 등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이후 기차를 통해 지원 식량을 다시 자강도와 평안북도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지난 6개월 가까이 북한 내 배분을 담당해 온 NGO 관계자들은 현재까지의 식량 분배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답: 네, 과거와 비교할 때 매우 만족스럽다는 분위기입니다. 월드 비전의 빅터 슈 국장은 북한 당국과 협의한 대로 북한에 주재할 수 있는 현장요원들의 수가 늘고, 접근이 쉬워지는 등 북한 당국과의 협조가 잘 돼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빅터 슈 국장은 북한 내 현장요원들은 식량배급소 뿐 아니라 식량 지원을 받는 주민들에게도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려움도 있습니다.

빅터 슈 국장은 열악한 도로 사정과 추위 때문에 식량 전달이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외곽지역에는 끊어진 길이 많고,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이 있어 접근에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빅터 슈 국장은 특히 평양에 주재한 요원에 따르면 겨울철이 되면서 날씨가 너무 추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평양보다 더 기온이 높은 북부 지역 요원들의 어려움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민간단체, NGO 쪽 요원들은 모두 몇 명입니까.

답: NGO 측 북한 상주 요원은 모두 16명인데요. 4명은 평양 사무소에 주재하고 있고, 나머지 12명은 평안북도와 자강도에서 식량 분배를 점검하는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평양에는 상주 요원 뿐 아니라 임시로 통계요원과 여성 관련 조사요원 등 2명이 업무를 관장하고 있습니다. 즉, 현재 NGO 쪽 요원은 상주 요원과 임시 요원 모두를 포함해 18명이 북한에 주재 중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모니터링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어로 식량 분배 사실을 확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북한 당국 측 통역인이 통역을 담당할 경우 제대로 의사 전달이 안 될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요.

답: 비정부기구 NGO 측 요원 16명 가운데 적어도 6명이 한국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에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포함돼 있고, 또 한국계가 아니지만 한국어를 배운 요원들이 있다고 합니다.

빅터 슈 국장은 한국어를 말하는 요원들을 통해 북한 각 지역 당국자들과의 관계가 훨씬 편안해지고, 아이들이나 산모, 수유모 등 식량을 받는 수혜자들과 직접 얘기를 나눌 수 있어 훨씬 더 효율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다음 지원 분은 언제쯤 북한에 도착하게 됩니까.

답: 북한 내 배분을 담당한 미국 측 5개 비정부기구 중 하나인 '머시 코어'의 조이 포텔라 공보국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다음 선적 분이 다음 달 미국을 떠나 내년 초에 북한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안에 북한에 도착할 식량은 모두 도착한 셈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지금 한창 내년도에 도착할 식량의 구매가 진행 중이겠군요?

답: 네, 북한에 제공되는 식량의 구매는 미국 농무부 산하 농업지원청이 담당하고 있는데요. 발주 이후 배에 식량을 싣기까지 한 달 정도가 소요됩니다. 식량 양이 많기 때문에 선적분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이 따릅니다. 예를 들면 이번에 도착한 NGO 몫의 5차 선적 분도 당초 3만 t을 보내려고 했지만 2만5천60 t 밖에 확보되지 못해 확보된 분량만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utro: 지금까지 북한 내 NGO들의 식량 분배 상황과 현지 배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등을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