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계속되고 있는 해적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급기야 유엔이 어제 (20일)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적들은 최근에는 초대형 유조선까지 납치해 석유를 수출하는 아랍권은 물론 국제사회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소말리아 해적의 실태와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최원기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소말리아 해적들의 범죄 행위는 하루 이틀 된 얘기가 아닌데요. 최근에는 더 심각한 상황이라구요?

답) 네, 전세계 해운회사들은 지난 10년 간 소말리아 인근 해적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요. 그런데 지금까지 주로 중소형 상선을 노려 온 해적들이 최근에는 초대형 유조선을 납치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해적들은 지난 15일 인도양에서 2백만 배럴의 석유를 싣고 가던 사우디 아라비아의 '시리우스 스타'호를 납치했는데요. 초대형 유조선이 해적에 납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유조선은 그 크기가 축구장만한데, 어떻게 해적들이 그 엄청난 유조선을 납치했을까요?

답) 사우디 아라비아의 유조선인 시리우스 스타 호가 어떻게 납치됐는지는 아직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적들은 총, 칼 정도가 아니라 기관총과 로켓포, 그리고 위성전화와 '네비게이션(인공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같은 최첨단 무기와 장비로 무장하고 유조선을 납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 유조선을 납치할 정도이니, 해적 행위가 상당히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유조선을 납치 당한 사우디 아라비아는 비상이 걸렸겠군요?

답) 홍해에서 유조선이 해적에 납치되자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아랍국가들은 어제 (20일) 카이로에서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 예멘, 요르단 등 6개국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해적들의 납치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는데요. 해적 감시기구를 세워 해적들의 동향을 감시하는 한편 각국 해군이 합동작전을 펼쳐 해적을 소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집트의 전문가인 모하메드 알샤즐리 씨는 해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알샤즐리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알샤즐리 씨는 해적들의 납치 행위로 해상무역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관광사업도 잘 안돼 이집트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방금 전문가가 해상무역이 줄어들어 이집트가 경제난을 겪고 있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요?

답) 소말리아 해적들은 그동안 주로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상선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왔는데요. 홍해 연안에서 납치 사건이 빈발하자 해운회사들은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쪽의 희망봉으로 항로를 변경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남쪽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돈과 기름은 더 들지만 그래도 해적에 당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해운해사들이 항로를 변경하자, 수에즈 운하를 운영하고 있는 이집트로서는 수입이 줄어들어 울상을 짓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문) 소말리아 연안에 해적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면 1차로 소말리아 정부가 나서서 해적을 소탕해야 할 것 같은데요, 소말리아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답) 현재 소말리아에는 정부라고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소말리아는 지난 1991년 이래 15년 이상 내전이 계속돼 무정부 상태가 계속돼 왔습니다. 지난 해 3월 유스프 대통령이 이끄는 과도 정부가 수도 모가디슈에 입성했지만, 아직까지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말리아 정부는 해적 소탕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실정입니다.

문) 소말리아 해적의 발호로 홍해는 그야말로 무법천지인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해적들이 기승을 부리자 유엔도 해적 퇴치에 나섰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어제 소말리아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 등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담은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도 해적 소탕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고 있습니다. 인도양에 배치된 미 해군은 이미 초계 활동을 벌이고 있구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도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감시에 나설 예정입니다. 또 한국도 4천5백t급 구축함인 강감찬 함을 소말리아 해역에 파견할 예정입니다.

문)지금까지 최원기 기자와 함께 소말리아 해적들의 실태와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