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평양을 방문한 한국의 진보 야당인 민주노동당 인사들에게 "남측이 지금의 반북 대결정책으로 일관하면 남북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고 거듭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북측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내 민간단체들은 오늘 또다시 북한에 삐라를 대량으로 날려 보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 김환용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1] 한국 정부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민간단체들이 오늘 또다시 북한에 삐라를 보냈다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등 두 개 단체 회원 10 여명은 20일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일대에서 한국전쟁 국군포로의 생사 확인과 송환 촉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계도와 건강 이상설 등의 내용을 담은 전단 10만 장을 풍선에 담아 날려 보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이날 삐라 살포 행사를 치르면서 한국 정부가 민간단체들의 대북 삐라 살포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제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반박했습니다.

"모든 책임을 우리 전단지에 뒤집어 씌우는데 이거는 어찌보면 통일부가 김정일의 지금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전단지 때문에 남북관계가 경색됐어요?"

이날 전단 살포 현장에는 내.외신 취재 및 사진기자 50-60 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질문2] 한국 정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국 정부는 앞서 19일 이 단체들의 삐라 살포와 관련한 첫 범 정부 대책회의를 열고 민간단체의 대북 삐라 살포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통일부 경찰청 등 유관부처 합동으로 적극 대처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민간단체의 삐라 살포가 강행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정부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단체들이 삐라를 살포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삐라 살포 현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통일부에서 엄청나게 자제 요청을 했다"며 "오늘 임원회의를 통해 앞으로 전단을 계속 날려 보낼지를 결정해 내일 중으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질문3] 한국의 정치권 일각에서 민간단체들의 삐라 살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1야당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오늘 불교방송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부는 지금까지 대북 삐라 살포를 방관하고 있다가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자 단속하는 척 쇼를 하고 있다"며 남북관계를 이 꼴로 만든 정부가 한심할 뿐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질문4] 그런데, 북한이 또다시 남북관계의 파국을 경고하고 나섰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의 진보 성향 야당인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19일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측이 남북관계 파국을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말로만 하는 상생 공영 기대할 것이 전혀 없다, 반북 대결정책으로 일관하는 한 북남 관계는 한 발자국도 더 나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북한 조선사회민주당 초청으로 민주노동당 방북단을 이끌고 4박5일 간 평양을 찾은 강 대표는 지난 16일 두 당 간 면담자리에서 조선사회민주당 김영대 중앙위원장이 "남북관계의 현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대책은 이명박 정권의 정책 전환" 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5] 이와 관련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개성공단을 방문한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80여 개 대표들은 오는 25일 개성을 방문해 북측에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문무홍 위원장을 만나 북측이 다음 달 1일부터 취하기로 한 군사분계선 육로 통행 제한과 관련한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관리위원장과의 간담회인데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북측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전달할 수 있는 분이니까 그 분을 통해서 차단과 관련된 것을 풀어보자는 취지로 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