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 사정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히 어린이와 여성의 영양실조가 심각하다고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북한 어린이와 여성의 영양 부족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어린이와 여성들의 영양 상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최근 발표한 '2008 중간 보고서-북한편'에서 지난 7월12일부터 23일까지 함경북도와 양강도 지역의 병원을 방문한 결과, 입원 어린이의 10~20%가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영양실조 상태는 앞으로 더욱 악화될 조짐이 있었다며, 영양실조의 주요 원인은 이질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을 방문한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북한 내 열악한 위생 환경과 주민들의 영양 부족이 이질 등 질병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유니세프는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량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줄어들었다며, 지금은 1인당 1백50 그램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고팔란 발라고팔 유니세프 북한사무소 대표는 지난 달 23일 서울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북한의 식량 상황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1990년대 말 발생했던 최악의 식량난이 다시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평양사무소에 따르면 북한 신생아 1천 명 중 생후 1년이 못 돼 사망하는 수를 나타내는 영아 사망률은 20.23명, 5살 미만 유아 사망률은 40.87명에 달합니다.

유니세프는 보고서에서 어린이들의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치료식을 제공하는 `지역 기반 관리 프로그램'(Community based Management of Acute Malnutrition, CMAM)을 황해북도 연탄 군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1만여 명의 어린이들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이 프로그램의 성과를 분석해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유니세프는 또 5살 이하 어린이 2백만 명이 비타민 A와 기생충 백신을 공급 받았으며, 총 9백60만 명의 주민들이 필수 의약품의 혜택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올해 필요한 기금 1천5백만 달러 가운데 4백84만1천여 달러가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