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18일 북한 내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유린 실상을 고발하고 수용소를 해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인권운동 단체가 출범했습니다. '자유북한캠페인'으로 이름 지어진 이 단체는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이 중심이 돼 결성했는데요, 앞으로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인권단체들과도 연대해 북한 정치범 수용소 해체를 위한 활동을 펴 나갈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이 주축이 된 '자유북한캠페인'이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북한 정치범 수용소 해체를 위한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탈북자 1백20명이 참여한 이 단체의 대표는 북한 22호 정치범 수용소 완전통제구역에서 경비대원으로 근무했던 안명철 씨가 맡았습니다.

자유북한캠페인 측은 "북한 정권에 중대한 이변이 생기면 증거 인멸을 위해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이들은 모두 죽게 된다"며 "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유북한캠페인 이춘심 씨입니다.

"우리는 북한 전역에 존재하는 정치범 수용소 철폐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구금 시설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성 수감자에 대한 성적 학대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구금시설에서 인간 이하의 삶을 사는 주민들에게 생명과 인권을 지켜나가길 굳게 다짐한다."

현재 북한에는 함경도와 평안도 등에 정치범 수용소가 있으며 수용소는 평생 갇혀 있는 '완전통제구역'과 일정 기간 수용소에서 지내면 나올 수 있는 '혁명화 구역'으로 나뉘어 관리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완전통제구역인 북한의 제 18호 수용소에 대한 최초의 증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내 '완전통제구역'가운데 제 14호와 22호 수용소 등은 공개됐지만 18호 수용소의 실상이 구체적으로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유북한캠페인 측은 밝혔습니다.

북한 인권단체에 따르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용됐다 한국으로 들어온 탈북자 수는 30~40명으로 이 가운데 신동혁 씨를 비롯한 서너 명이 완전통제구역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군포로 2세로 18호 정치범 수용소에서 20년 간 수감됐다 2003년 말 탈출한 임남수 씨는 "수용소 안에 있는 학교에서 '너희 부모 때문에 이 곳에 갇혀 있는 것'이라며 부모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게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임 씨는 옥수수 가루 밥과 양배추 잎으로 된 국이 배급의 전부였던 수감 생활을 회상하면서 "수용소에 있는 아이들의 배에 인두 자국을 찍어 수용소 출신임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말씀하시길 이렇게 너희가 여기서 고생하는 것은 너희 부모들 때문이다라고 합니다. 부모의 죄값을 너희가 치러야 한다고 하니깐 부모를 굉장히 증오하게 됩니다. 수용소 아이들의 배에 내장이 보일 정도로 인두로 지지는데 모든 아이들에게 다 표식을 합니다."

북한 간호장교 출신으로 감옥에 수감됐다 탈출한 이춘심 씨는 "강제북송 돼 잡혀온 여성들에게 비눗물을 먹여 구토를 유발하게 한 뒤 몸 속에 숨긴 돈을 뺏기도 한다"며 "임산부들에 대한 구타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