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는 14일 탈북자 문제를 다룬 영화 '크로싱'이 아카데미상 외국어 부문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도록 하기 위한 기금 모금행사가 열립니다. 이 행사를 개최하는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측은 '크로싱'의 작품성이 뛰어나고 북한 인권 문제가 국제사회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본선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화 '크로싱'을 아카데미상 무대로 진출시키자."

한국 영화진흥위원회 미주사무소는 내년 2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앞서 14일, 이 영화의 미국 내 홍보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만찬 행사를 개최합니다.

" 외국어 부문 최종 5개 후보작에 오른다는 자체가 엄청난 큰 성과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캠페인을 많이 합니다. 이 캠페인이 마케팅, 홍보를 위해서 굉장히 큰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크로싱' 출품을 함께 진행하면서 이 쪽 영화사를 도와 마케팅 행사를 위한 펀드레이징 행사를 합니다. "

이 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 미주사무소의 문선영 소장은, 한국이 매년 후보작을 출품했지만 이런 행사를 갖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영화 '크로싱'은 결핵으로 죽어가는 아내의 약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의 한 가장이 가족을 잃으며 겪는 비극적인 얘기를 매우 사실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9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으며 지난 여름 제 81회 아카데미상 외국어 영화 부문에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영화진흥위 미주사무소의 문선영 소장은 '크로싱'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의 선호도에 잘 부합되는 영화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류보편적인 휴머니티의 내용을 다루고 있고, 장르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헐리우드의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은 외국어 영화상에서 액션이나 환타지를 기대하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복잡한 미스터리 드라마도 선호하는 편이 아니고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평이한 스토리 구조를 가진 영화들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죠. 그런 면에서 크로싱이 가장 적합한 영화라고 판단을 한 거죠."

문 소장은 특히 본선 5개 후보작 선출은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우선 평론가들과 기자들에 대한 접근이 중요하다며, 홍보가 잘 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 탈북자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국제적 이슈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홍보가 돼서 언론에 알려지게 되고, 사람들이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 알게만 된다면 충분히 관심을 끌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죠."

문 소장은 이를 위해 미국 내 영화평론가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을 행사에 대거 초대했다며, 시사회 후 주연배우 차인표 씨와 대화의 시간도 준비돼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제81회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식은 내년 2월 22일 열리며 외국어 영화상 부문은 크로싱을 포함해 67개 작품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영화제를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각 부문 후보 출품작 가운데 5편을 최종 선정해 내년 1월 22일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