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고한 핵 시설의 검증 문제가 또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12일 북한이 북 핵 검증과 관련해 시료 채취 거부 입장을 보인 데 대해, 시료 채취는 미국과 북한 간 이미 합의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시료 채취는 미-북 간 합의된 검증 내용 방법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거부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로버트 우드 부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시료 채취에 관한 합의는 미국과 북한이 지난 달 이룬 검증 합의에 나와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드 부대변인은 "전문가들이 시료를 채취해서 실험을 위해 국외로 반출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졌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드 부대변인은 따라서 "미국은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의무를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 검증 문제에 관해 북한과 논의를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1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북 간 서면으로 합의된 검증 방법에 시료 채취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측은 담화에서 "검증 방법은 현장방문, 문건확인, 기술자들과의 인터뷰로 한정"된다며, 시료 채취에 대한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시료 채취는 북한의 핵 신고 내용을 검증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의 하나여서 미-북 양측은 앞으로 이 문제를 놓고 또다시 줄다리기를 계속할 전망입니다. 아울러 핵 검증의정서를 작성하기 위해 열릴 예정인 6자회담도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북한은 이날 담화에서 또 6자회담 참가국들의 경제 지원이 늦어지고 있어 영변 핵 시설에서 폐연료봉을 꺼내는 속도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우드 부대변인은 미국은 지난 주 북한에 제공할 중유 5만t을 추가로 구매했으며 중유 지원분은 두 대의 선박에 나뉘어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중유 지원분은 이번 주 말까지 북한으로 출발할 예정(expected to be en route)이라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번 선적이 완료되면 미국은 북한에 모두 20만t의 중유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며, 미국과 한국 중국, 러시아는 12일 현재 모두 50만t상당의 대북 에너지 지원을 제공했다고 우드 부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