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부는 10일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에 대한 북한 군부의 거듭된 경고와 관련, 북한 측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군부는 앞서 지난 6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실태조사를 갖는 등 한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개성공단의 폐쇄 가능성을 놓고 북한 군부와 한국 정부 사이에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일 국방위원회 정책실장인 김영철 중장과 남북 군사실무회담 대표인 박림수 대좌 등 6명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군복 차림으로 6시간여 동안 공장을 둘러보며 한국 측 관계자들에게 철수에 소요되는 시간을 물어보는가 하면 이미 (철수) 방침이 정해져 있다고 말하는 등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10일 이와 관련해 북한 정부가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공단은 북측에서 말하는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서 말하는 아주 상징적인 사업이고,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고,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관심을 갖는 사업이기 때문에 북측이 특별하게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김호년 대변인은 북한 측 고위 인사들이 항상 개성공단을 방문하고 있다며, 관리들이 관할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청와대 역시 북측의 진의를 파악 중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그러나 북한 군부의 압박이 계속되자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특히 인력 공급이 미진한 데다 철수론까지 고개를 들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가 자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을 거듭 언급하고, 최근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이 미국을 방문해 바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측 관계자를 만나자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른바 '통미봉남'전략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통일부의 홍양호 차관은 10일 이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보다 적극적인 대북정책을 펼치면서 한국이 소외되는 통미봉남이 나타날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국과 공동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정권교체가 된다 해도 이는 변함이 없습니다."

홍 차관은 한미동맹은 과거와 달리 여러 분야에 걸쳐 탄탄하고 질적.양적으로도 심화돼 있다며, 두 나라는 대북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앞으로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역시 10일 한국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북정책에 대한 한국과 미국 정부 간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김숙 본부장은 최근 황준국 외교통상부 북핵기획단장이 오바마 당선자 측 프랭크 자누지 한반도 정책팀장을 만나 북 핵 등 대북 정책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며, 미국은 한국과 사전협의를 통해 북한과 대화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