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전단 살포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 내 민간단체들이 일요일인 오는11월2일, 또다시 전단을 대규모로 북한에 띄워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오늘 한 대학 강연에서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가 남북관계에 도움이 안 된다며 거듭 자제를 요청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 VOA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한국 내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전단 살포를 주도해 온 일부 민간단체들이 또다시 북한에 전단을 뿌릴 계획입니다.

민간단체인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은 31일 기상 조건이 맞으면11월2일 휴전선 도라산 전망대 부근에서 북한으로 전단을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입니다.

"이제 아마11월2일쯤 들어가서 바람 방향이 바뀔 것 같으니까 바람 방향에 맞춰서 빠른 시간 내에 또 다시 매번 할 때10만 장씩 하니까 전에 하던대로 보내려고 합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정부의 자제 요청, 그리고 한국 내 일부 반대여론 등에 대해 "북한은 전단 살포가 군사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하지만 납북자 문제는 더 심각한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최 대표는 "북한 측이 납북자에 대해 수십년 째 생사확인 조차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단 살포는 납북자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상학 대표도 "남북한이 서로 비방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은 정부 대 정부의 합의일 뿐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적법한 민간단체의 활동을 막을 순 없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북한에 전단을 뿌릴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대북 포용정책을 주도했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KBS 라디오의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민간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대북 전단 살포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현재 법적으로 단속은 어렵다고 하지만 개성공단 등 여러 가지 남북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기 때문에 백해무익한 삐라 살포는 민간단체에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이날 이화여대 북한학과10주년 기념특강에서 민간단체들의 전단 살포 행위가 자제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장관은 "삐라 살포를 규제할 근거가 없지만 상호 비방이나 중상을 하지 않기로 남북이 합의한 정신에 어긋나고 남북관계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정부는 이 분들에게 하지 말라고 말씀을 드렸고 앞으로도 계속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단 살포를 하지 않으면 북한이 덜 자극 받아 대화에 나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장관은 이와 함께 대북 대화 제의와 남북 간 교류 협력 등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남남갈등의 방지"라고 지적하고 "전에는 남북관계 때문에 남남갈등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런 게 하나도 없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이제는 대북정책과 관련해 소모적 논쟁은 하지 않겠다"며 "누가 비판을 하든 균형을 잡고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