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락 오바마와 존 맥케인 후보의 전국적인 지지율 격차는 근소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실제 당락을 결정할 대의원 수 예측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맥케인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지율과 대의원 수에 차이가 있는 것은, 미국이 간접선거 방식으로 대통령을 뽑기 때문입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미국의 대통령 선거 방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오늘은 미국의 독특한 대통령 선출방식에 대해서 알아보죠. 미국은 '간접선거'를 실시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통령을 뽑습니까?

답: 네, 간접선거 방식은 말 그대로 유권자의 투표 결과가 곧장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 주별로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이 선거인단이 모여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유권자의 투표 결과만으로 당락을 결정하는 '직접선거'와 구별되는 것이죠.

문: 그러니까, 다음 달 4일 선거도 실제로는 각 주별 선거인단을 뽑기 위한 것이란 말씀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각 주에서 선거인단을 구성할 때 유권자 투표 결과를 반영하기 때문에, 4일 선거가 끝나면 어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4일 각 주별로 실시하는 선거를 미국에서도 '대통령 선거'라고 부르는 거구요.

문: 그런데, 어차피 유권자들의 투표 결과로 선거인단을 구성한다면, 굳이 간접선거로 치를 이유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답: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미국은 50개 주가 모여서 이뤄진 연방국가 입니다. 미국이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면서, 간접 선거 방식을 도입한 이유도, 각 주별로 선거의 자치권을 갖고 있는 연방국가이기 때문인데요.

말씀하신대로, 어차피 유권자들의 투표 결과를 반영해서 선거인단을 구성한다면 굳이 간접선거 방식을 고수할 이유가 있나 하는 의문도 생길텐데요. 간접선거를 할 때 직접선거 방식과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은 '승자 독식'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문: 승자 독식이라구요?

답: 네. 말 그대로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는 뜻인데요. 미국의 50개 주 중 48 곳이 승자독식 방식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합니다. 만약 선거인단 수가 1백 명인 주에서 오바마 후보와 맥케인 후보에 대한 투표 결과가 60대 40으로 나왔다고 가정하면요. 선거인단 수도 60 명 대 40 명으로 가르는 것이 아니라, 1백 명 다 오바마 후보가 갖게 되는 것이죠.

문: 그러니까, 유권자들의 표가 각 후보에게 분산되더라도 그 주를 대표하는 대의원은 최다 득표 후보에게 모두 배정된다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래서 실제 전체 유권자 득표에서는 앞서면서도, 대의원 수에서는 뒤져서 대통령에 선출되지 못한 경우가 미국 역사상 3번 있었는데요.

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처음 당선됐던 지난 2000년 선거도 그런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각 주별로 실시된 투표 결과를 합산했을 때, 전체 득표 수에서는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앞섰습니다. 하지만 플로리다 주 처럼 두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경합을 벌인 곳에서 부시 대통령이 승리를 거두면서, 대의원 수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앞서게 된 것이죠. 만약 미국이 직접선거 국가였다면 앨 고어 대통령이 탄생했겠지만, 간접선거 방식이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승리한 것이죠.

문: 부통령 후보로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와 공화당의 새라 페일린 후보가 격돌하고 있는데, 부통령은 어떻게 결정합니까?

답: 각 당이 대통령, 부통령 후보를 묶어서 지명하고, 실제 유권자들이 투표할 때도 묶어서 한 표를 던집니다. 따라서 민주당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자연히 부통령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죠. 한 묶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1800년에 치른 4번째 대통령 선거까지는 최고 득표자가 대통령이 되고, 차점자가 부통령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 대통령에 공화당 부통령도 가능했죠. 하지만 부작용들이 나타나면서 현재의 체계로 바뀌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각 주마다 선거인단 수는 어떻게 정하나요?

답: 각 주의 인구에 비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에서는 각 주별 하원의원 수는 인구에 비례해서 정해지고, 상원의원은 주마다 2명입니다. 대통령 선거의 선거인단 수는 각 주마다 하원의원 수에 상원의원 수를 합한 숫자가 되는데요. 그래서 결국 인구에 비례하는 것이죠.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인단 수는 5백38명이고, 과반수인 2백70명 이상을 확보하면 당선이 확정됩니다. 단, 과반수 이상 득표한 후보가 없을 때는 하원에서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결정하게 됩니다.

OUTRO: 그렇군요. 김근삼 기자와 함께 미국의 대통령 선출 방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